‘연애 결혼 선호’가 집안 전통
노현정 아나운서를 며느리로 현대가의 혼맥
정주영회장 아들代부터 정·재계 유력 사돈 많아
- 노현정 , 현대그룹, 정대선
KBS 노현정 아나운서(27)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대선(29)씨와 27일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결혼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대가의 혼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가(家)는 다른 재벌그룹에 비해 자유연애를 선호하는 가풍이지만, 정 명예회장의 아들 중에는 정·재계 유력 가문과 사돈 관계를 맺은 이들이 적잖다. 이번에는 방송인까지 며느리로 두게 됐다. 노 아나운서와 결혼하는 대선씨는 정 명예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씨의 3남이다.
정 명예회장은 스스로도 강원도 통천의 평범한 처녀(변중석)와 결혼해 평생을 보냈으며, 며느리들도 가문을 따지지 않고 받아들였다. 맏며느리인 이양자씨와 둘째 며느리인 이정화씨(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인), 셋째 며느리인 우경숙씨(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부인) 등은 모두 친정 배경이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유력 가문과 거리가 멀었다. 유일한 사위 정희영씨(선진종합 회장·딸 정경희씨의 남편)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한 평사원이었다.
4남인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영원 전 신한해운 회장의 딸이고, 여섯째 정몽준 의원의 부인 김영명씨가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막내딸인 점이 눈에 띌 정도이다.
그러나 ‘몽(夢)’자 돌림의 아들 대로 내려오면 사돈들의 인맥이 이전보다 화려해진다. 작고한 장남 몽필씨의 둘째 딸인 유희씨는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지용 용평리조트 상무와 결혼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대전선병원 설립자인 고 선호영 박사와 정경진 종로학원장, 정도원 삼표 회장 등을 사돈으로 두고 있다.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 지선씨는 황산덕 전 법무장관의 손녀와 결혼했고, 차남 교선씨의 장인은 허재철 대원강업 회장이다.
4남 고 정몽우씨의 장남 일선씨는 구태회 LG 전 명예회장의 손녀 은희씨와 결혼하면서 LG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구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엽 가온전선 부회장이 일선씨의 장인이다. 차남 문선씨의 장인은 김영무 김&장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이고, 3남 대선씨는 이번에 노 아나운서와 결혼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큰 딸인 숙영씨를 노신영 전 총리의 아들인 노경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에게 시집 보냈다. 아들인 정몽규 현대산업회장은 대한화재보험 사장을 지낸 김성두씨가 장인이다.
재계의 한 인사는 “현대는 삼성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지만 전통적으로 연애 결혼을 선호해왔다”며 “대선씨가 노 아나운서와 결혼하는 것은 이런 전통을 감안할 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혼할 정대선씨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4남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아들로 미국 버클리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BNG스틸에 근무하다가 수출팀 대리의 직함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는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큰형 정일선 씨와 작은형 정문선 씨는 각각 비앤지스틸의 대표이사와 이사로 재직 중이며 정씨는 이 회사의 주식 중 10만8천 주(0.86%)를 보유하고 있다.
노현정 아나운서는 경희대 아동주거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KBS에 입사해 오전 6시 뉴스인 ’뉴스광장’의 앵커와 ’新 TV는 사랑을 싣고’, ’상상플러스’, 스타 골든벨’ 등의 진행을 맡아 종횡무진 활약해 왔다.
출처 : 연합뉴스, 조선일보 최유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