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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잘못된 생활습관이 조기사망 부른다2006-08-01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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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0대 사망보고서
이은아 지음/오동주 감수/케이펍

대한민국의 40대의 사망률과 자살률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외환위기 이후 그 수치는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당장 실업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의 40대…, 아직 부양해야 할 가족은 많고 어리며, 직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헤쳐야 하고, 미래는 불확실한 ‘덫’에 걸린 세대. 우리는 주변에서 그들의 돌연사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이 책은 KBS TV의 의학전문 다큐멘터리 ‘생로병사의 비밀’과 ‘영상기록 병원 24시’등 주로 의료관련 프로그램의 작가로 오랫동안 참여해온 저자가 현장에서 생생하게 목격한 ‘40대의 위기’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의료관련 서적들과는 차이가 난다. 포괄적이며 실질적으로 40대의 건강문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책의 전문적 깊이에서는 고려대 구로병원 오동주 원장을 비롯해 8명의 전문 교수진이 감수를 통해 보강하고 있다.

이 책이 근거로 하고 있는 ‘2004년 40대 사망원인’〈표〉를 보면, 우리나라 40대가 얼마나 피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 책은 사고사를 제외한 40대 사망원인 15위까지 질환에 대해 그 구체적인 실태와 사례, 예방법을 정리해 놓았다.

그 중 자살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특히 남성의 자살사망률은 여성의 두배를 훌쩍 넘는다. 생리적 특성상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그런데 우울증이 자살의 이유라면, 우리 40대 남성의 자살률을 설명할 수 없다. 40대 남성이 얼마나 벼랑으로 몰리는 삶을 영위해가는지 볼 수 있다.

한국의 남자는 ‘남자가 어떻게…’라는 강한 남성 콤플렉스에 걸려있다. 이 강박관념은 심신의 위기가 닥쳐도 대화를 피하고 안으로 움츠러들어 스스로 해결하게 만든다. 해소되지 않는 스트레스는 결국 우울증으로 누적되고 자살의 유혹에 빠지게 만든다. 이 책에는 “마음을 다잡는다”고 해서 우울증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약물치료를 비롯해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외 사망원인 1위인 간질환을 비롯해 대다수 질환은 거의 잘못된 생활습관에 기인한다. 오동주 원장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40대 조기사망을 부른다”며 “자신의 몸속에서 보내는 구조신호를 놓치지 않고 조기에 발견하려면 여유를 찾고 자신의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에는 일반인들이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쉽고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어 건강 지침서로서 손색이 없다.

출처 : 문화일보 엄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