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와 저자들에게 들어본 ‘여성’
유리천장에 부딪혀 머리에 혹이 생기고 유리벽에 부대끼다 온몸에 피멍이 든다. 직장에서 여성의 고위 임원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과 전략적 분야에 배치되지 못하는 유리벽에 치이는 것도 고달픈데, 결혼ㆍ사랑ㆍ외모ㆍ경제 등 온갖 문제들이 여성들 앞에서 솟구쳐 오른다.
노련하고 뻔뻔하고 당당하게 대처하고 싶은 여성들의 수요 때문인지 여성의 자기계발과 처세술을 다룬 도서들이 출판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 중 여러 도서들은 ‘여성의 배움에는 때가 있다’고 설파한다. 대표적인 책이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랜덤하우스 중앙)이다. 2004년 7월에 발간된 이 책은 지금까지 35만부가 팔렸다.
서문 제목에서부터 “서른에는 이미 늦다”고 단언한다. 책 곳곳에서도 ‘여성이노 학난성’(女性易老 學難成: 여성은 늙기 쉽고 배움은 이루기 어렵다)에 입각한 듯한 구절이 눈에 띈다.
“선택을 조종하는 성향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며 이미 성향이 굳어져버린 30대 이후에는 변화를 바라기가 힘들다”며 “아직 유연한 가치관과 성향을 갖고 있고 더 많은 선택의 기회가 남아 있는 20대에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10대에는 크느라 못하는 게 있었고, 30대가 되면 이미 발목 잡히는 요소가 너무 많아서 못하는 게 생긴다”며 “그에 비해 10대 때의 보호와 30대 때의 어른 대접을 다 받을 수 있는 20대가 아니면 저질러 보거나 실속을 챙기는 일의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고 강조한다.
저자 남인숙 씨는 “3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황이 고정되지 않은 20대에 행동하는 게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는 뜻”이라며 “20대를 넘기면 모든 게 다 끝난다는 말은 아니지만 20대부터 기본기를 갖추면 더 유리해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베스트셀러 수위에 올라있는 ‘여자생활백서’(해냄)는 연애, 성, 외모, 패션, 돈, 친구 등 20ㆍ30대 여성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조언 80가지를 수록했다.
여는 글에서 저자는 “여자들에게 20대에서 30대로 건너가는 시간은 맨땅에서 뒹굴던 하나의 목표를 위해 전력질주를 하건 어떻게 살아도 아름답고 매혹적인 시절”이라며 “이 책은 2030의 굽이굽이를 멋지게 돌아 나오고 싶은 여성에게 보내는 야무지고 삼삼한 레시피”라고 밝혔다.
저자 안은영 씨는 “여성에게 20대와 30대에 걸친 여울목은 결혼과 성공이라는 두 가지 갈랫길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시기”라며 “이 때 현명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선택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여성 30대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자기계발서도 등장했다. ‘스무살과 서른살은 열정의 온도가 다르다’(다산북스)의 저자 박은몽씨는 “이것저것 시도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불분명한 20대와 달리 30대에는 거품은 가시고 목표가 분명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 30대는 오히려 자신이 잘하고 원하는 일에 집중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여성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여성의 인생이 언제 결정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돌진하기, 뛰어넘기, 가다듬기 중 어떤 전략을 취하는 게 지금 상황과 시기에 맞는지 판단하고 실행하는 게 핵심사항이다. 당신은 어느 방향으로 진로를 돌려 지금 무엇을 배워야 할까.
출처 : 헤럴드경제 이고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