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이탈리아 우승!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5-3 승리
같은 파랑색이지만 ‘아주리’가 ‘레블뢰’보다 강했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레블뢰’ 프랑스를 물리치고 2006 독일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통산 4회 우승을 일궈냈다.
이탈리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맞아 전후반 및 연장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전반 7분 프랑스 지네딘 지단에 페널티킥골을 내줬지만 전반 19분 마르코 마테라치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지난 1934년(이탈리아)과 1938년(프랑스), 1982년(스페인) 월드컵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안으며 3회 우승의 독일을 제치고 역대 월드컵 우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5회 우승의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승부차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 모두 이탈리아가 당사국이었다.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결승에서 첫 승부차기가 있었다. 이탈리아는 당시 ‘말총머리’ 로베르토 바조의 실축으로 우승을 브라질에 내준 바 있던 쓰라린 기억을 이날 승리로 날려버렸다.
또 이탈리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3번 모두 졌던 ‘승부차기’ 징크스를 깼다.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불안했던 모습을 딛고 지난 1998년 프랑스대회 이후 8년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또 지난 1982년 이후 4승2무의 이탈리아전 무패기록을 끝냈다.
프랑스 주장 지단은 명예로운 현역 은퇴경기를 노렸지만 우승에 실패한 것은 물론 연장 후반 5분 퇴장을 당하면서 현역생활의 마지막에 다소 흠을 남겼다.
두 팀의 경기는 접전이 될 것이라는 경기 전 예상답게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전반을 1-1로 비긴 두 팀은 후반과 연장에서 득점없이 비긴 채 ‘신의 장난’이라는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이탈리아가 선축한 가운데 피를로-마테라치가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프랑스는 2번 키커로 나선 다비드 트레제게의 슛이 골포스트 왼쪽을 맞고 튕겨나오며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탈리아는 이전까지 월드컵 승부차기 전패팀답지 않게 데로시-델피에로가 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마지막 키커 파비오 그로소의 슛이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랑스는 연장 전반 결정적인 슛 기회 2번을 놓친 것이 아까웠다. 9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리베리가 찬 오른발 땅볼슛이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4분 뒤 사뇰의 오른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한 지단의 슛이 부폰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혔다.
프랑스는 또 지단이 후반 5분 퇴장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지단이 이탈리아 마테라치와 말다툼 끝에 머리로 상대 가슴을 들이받으면서 레드카드를 받은 것.
전반은 1-1의 스코어답게 호각세.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슈팅수 3-3, 유효슈팅수 2-2, 반칙 11-10 등에서 모두 대등했다. 다만 공 점유율에서는 이탈리아가 58%대42%로 앞섰다.
프랑스는 전반 6분 플로랑 말루다가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마르코 마테라치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지단이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프랑스에 선취골을 내준 장본인 마테라치가 13분만에 실수를 만회했다. 전반 19분 마테라치는 프랑스 진영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안드레아 피를로가 올린 크로스를 골문 오른쪽에서 껑충 뛰어오르며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이후는 프랑스의 공격이 돋보였다. 앙리가 활발하게 상대 골문을 휘저었고 말루다는 상대 왼쪽을 파고 들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후반 시작 10분까지 프랑스는 점유율 58%대42%로 앞섰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후반 16분 페로타와 토티를 빼고 아이퀸타와 데로시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17분 토니가 상대 왼쪽 진영에서 올려준 피를로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또 후반 32분 피를로가 중앙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슛이 아깝게 골포스트 왼쪽을 빗나갔다. 이후 양팀은 연장까지 공방 끝에 득점이 없어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출처 : CBS체육부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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