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시판 ▶ 세상보기
세상보기

제목‘진정한 부자’는 이렇게 살았다.2005-07-29
작성자관리자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
성공한 CEO에서 위대한 인간으로 - 앤드루 카네기 지음/21세기 북스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1919년 8월11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셰도브룩에서 이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살았던 한 위대한 인간이 눈을 감는다. 강철왕 카네기(Andrew Carnegie·1865∼1919)이다.

앤드루 카네기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인생 자체가 ‘성공한 부자의 삶이 아니라 부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전범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카네기는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 덤펌린에서 태어나 13세때 미국으로 이주, 66세의 나이에 세계 최고의 부자의 길을 팽개치고 전격 은퇴해 분배의 삶을 온몸으로 실천하며 살았다.

그는 항상 삶에서 대단하고 근사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 굳게 믿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늘 가슴에 새겼다. 그의 다음과 같은 말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매우 시사적이다.

“사소한 일쯤은 무시하라는 충고에 사소한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있었다. 젊은이들은 사소한 일에 신이 주시는 가장 훌륭한 선물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한다.”

카네기의 삶에서 후세인들이 읽는 메시지는 다양하다. 이 책도 그가 주는 메시지에 중심을 두고 읽기 쉽게 편집했다.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쓴 ‘시련을 당하면 웃어 넘겨라’를 시작으로 ▲인간을 알기위해 노력하라 ▲기회 앞에서 절박하라 ▲배움을 탐하라 ▲기회는 만들어 가는 것이다 ▲상사의 마음을 훔쳐라 ▲능력을 보여주지 못할 자리란 없다 ▲친구를 잃는 것은 큰 손실, 우정을 지켜라 ▲마음의 상처는 오직 자신만이 입힐 수 있다 ▲여행으로 마음을 넓혀라 ▲노동자의 마음에 답이 있다 ▲어떤 유혹에도 신념을 지켜라 등은 시련을 딛고 일어선 한 위대한 인간의 철학이 고스란이 담겨 있다.

카네기의 위대함은 부를 축적해 자선과 기부를 했다는 데 있지 않다. 그는 돈을 번 부자들이 진정 지켜야 할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도 위대하다. 부자가 지녀야 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누구보다도 먼저 실천했다는 점이다.

강철왕 카네기 자서전은 그가 유명을 달리 한지 5년 전인 1914년에 멈춰 있다. 전쟁을 극도로 혐오했던 카네기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이 전화에 휩싸이자 건강이 갑자기 악화됐다. 이때문에 이 자서전도 그가 사망한 지 1년후인 1920년에야 부인 루이즈 휫필드 카네기와 친구인 반 다이크 교수 등이 출판했다. 카네기는 자서전 외에도 ‘승리의 민주주의(1886)’ ‘사업의 왕국(1902)’ ‘오늘의 문제(1908)’등을 쓰기도 했다.

카네기 자서전은 ‘대중앞에 내보이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쓰려 한다’는 그의 말처럼 큰 과장이나 자신을 내세우려는 흔적이 없어 읽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또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은씨의 군더더기 없는 번역이 부담없이 읽힌다. 공병호 박사의 해제도 명쾌하게 와 닿는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
출처: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