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분기 고용동향’ 분석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않는 ‘남성주부’ 수가 지난해보다 36% 이상 급증하면서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일할 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취업이 안될 것 같아 취업을 포기한 남성 구직단념자 수가 올 1분기(1~3월)중 크게 늘면서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취업자 증가율 역시 지난해 1.7배 차에서 올 1분기엔 3.7배로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고용시장에서도 ‘여풍(女風)’ 속에 남성취업 위축세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통계청의 ‘2006년 1분기중 고용동향’ 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구직단념자 수는 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3000명)과 비교해 9.6%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1년 1분기(8만9000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반면 여성 구직단념자 수는 4만7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5만3000명)에 비해 11.3% 감소해 대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여성이 1008만9000명으로 남성(501만2000명)의 배 이상에 달했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한 증가율은 남성이 4.9%로 여성(0.8%)보다 6배 이상으로 높았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중 ‘가사’ 를 이유로 든 사람은 15만1000명이었으며, 5000명은 ‘육아’ 가 이유였다.
즉 가사와 육아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주부’ 는 총 15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만4000명과 비교해 36.8% 급증했다.
이같은 남성주부 수는 지난 2003년 1분기(15만8000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남성주부 수는 지난해 1분기 11만4000명에서 2분기 11만1000명으로 다소 주춤하는듯 싶더니 12만6000명(3분기)→13만2000명(4분기)→15만6000명(올 1분기)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그냥 쉬었다’ 는 남성은 119만4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6% 늘었다.
이같은 수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취업준비’ 를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남성은 전년동기대비 21.6% 증가한 16만1000명으로, 역시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였다.
취업자의 경우 남성(1317만8000명)이 여성(940만명)보다 절대 수에서는 훨씬 많았지만 그 증가폭은 여성이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여성 1.7%, 남성 1.0%였던 취업자 증가율은 올 1분기엔 여성 2.6%, 남성 0.7%로 그 격차가 3.7배로 벌어졌다.
출처 : 문화일보 김병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