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시판 ▶ 세상보기
세상보기

제목 외신들 "한국 영웅의 배신... 충격적인 일"2005-12-16
작성자관리자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

주요 외신들은 15일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게재 논문이 조작됐을 수 있다는 국내언론 보도와 관련해 '한국의 영웅'으로 불려온 황 교수의 연구가 가짜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또 이번 일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한국 과학기술의 쾌거로 인식됐던 황 교수의 연구업적들을 포함, 한국 과학계 전체의 신뢰도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으며 황 교수를 전면적으로 지원해온 한국정부의 입장도 곤란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등은 설사 황 교수의 논문이 거짓으로 판명된다 하더라도 이를 확인하기 위해 부단히 의혹을 제기하고 연구작업에 골몰했던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는 논문이 가짜로 드러난다면 충격스럽고 비극적인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논문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있음을 전했다.

WP는 그러나 이번 논문이 거짓으로 입증될 경우 지난해의 배아복제 성공과 올해 이뤄진 세계 최초의 개 복제 연구를 포함해 황교수의 다른 연구에도 의혹이 일 것이라고 전했다. 콜롬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부원장인 제랄드 피쉬바흐 박사는 "이번 거짓 논란이 입증되면 황 교수가 학생시절부터 쓴 모든 논문에 의혹이 제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복제연구 조작... 학계 논란 확산'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배아줄기세포가 조작됐다는 노성일 이사장의 주장이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한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일로 한국 과학기술의 쾌거로 인식됐던 이번 연구에서 무언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한국은 엄청난 국가적 실망감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논란이 한국내 감정적인 논쟁을 촉발했으며, 특히 황교수 논문에 의혹을 제기한 MBC는 상당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AP 와 AFP 등 주요 통신사들도 국내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황 교수가 연구원들에게 데이터를 조작하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논문을 취소하도록 요청을 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으며 AFP도 황 교수가 자신의 연구 일부가 조작됐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이언스>는 줄기세포 존재 논란과 관련, "한국 언론들의 보도내용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로이터는 <사이언스>지의 한 간부가 "황 교수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최근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논란 과정을 소개하면서 "황 교수는 그동안 한국 국민들로부터 한국을 줄기세포와 복제 연구 선두국가로 이끌어줄 영웅으로 여겨져 왔다"고 전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공동연구자가 사실상 논문 날조를 인정함에 따라 세계를 리드해온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의 신빙성이 의심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사히 신문>도 영웅시돼온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거짓일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한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한국 사회가 영웅의 배신에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이언스> 측은 15일 "황 교수 측 논문철회 요청 없었다"며 "논문 철회 요청 보도에 대해 황 교수측에 대해 확인을 요구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사이언스>지의 나타샤 피놀 대변인은 이날 이데일리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직까지 황 교수는 물론 공동저자중 누구도 논문 철회를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피놀 대변인은 "논문이 철회되기 위해서는 황 교수와 공동저자들이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