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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점심 굶고 모은 돈` 대통령에게 보낸 사연2005-12-13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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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뜻에서 하루 점심을 굶고 점심값 3천 원씩 모아 적은 돈이나마 대통령님께 보냅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참여마당 신문고에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주소를 밝히지 않고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대통령 귀하’ 라고만 씌어있었다.

11월 22일 우편 소인이 찍힌 편지 봉투에는 대전 둔산우체국에서 발행한 10만원, 50만원권 수표 두 장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편지 한통.

“적은 돈이지만 이것이 종자돈이 되어 아직도 어두움 단칸셋방에서 끼니를 해결 못하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십시일반으로 온정을 베풀어 서민들에게 훈훈한 정을 보여 달라. 정치만 바쁜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의 고단한 삶을 생각하며 작은 정성을 보여주는 ‘베풂의 정치’로 우리사회가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자신을 사립대학에서 정년을 마치고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점심 값 3천원을 모아 60만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익명의 기부자의 말대로라면, 지난 4월부터 점심식사 200끼를 굶어가며 성금을 모은 것.

이어 그는 “날씨는 추워지고 겨울나기에 힘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너무나 간절한 심정으로 무례함을 저질렀다”고 밝히고, “정치하는 것이 통 큰 정치가 아니라 민생을 살피는 것, 이 또한 더 통 큰 일이라고 생각되어지고 우리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으로 메아리칠 때 잃어버린 민심을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애정어린 덕담과 함께 대통령의 안부를 끝으로 글을 맺었다.

이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편지와 성금은 지난 8일 대통령 비서실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접수, “한 익명의 민원인으로부터 주소 불분명의 편지와 성금 60만원을 받았는데,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민원인의 뜻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편지와 성금 60만원을 보낸다”는 공문을 보내 익명의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대전 사립대학 행정직에 근무하는 60세 남성으로 평소 남다른 사명감과 따뜻한 이웃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고 있다”며 “기부자 뜻에 따라 보내준 성금을 ‘행복한 겨울 만들기 사업’ 에 보태, 빈곤가구에 쌀과 김치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동모금회는 이 익명의 기부자를 ‘62인의 나눔릴레이’ 12호 행복지킴이로 선정했다. ‘62인의 나눔릴레이’는 지난 1일부터 2006년 1월 31일까지 우리사회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62명을 선정해 ‘행복 지킴이’로 위촉하는 ‘희망2006이웃사랑캠페인’이다.

출처 :[파이뉴스 백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