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댓글이 언제 붙을지 몰라서…”.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은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댓글에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정부 정책홍보사이트인 국정브리핑에 올린 해양부 기사에 벌써 두 차례나 노 대통령의 댓글이 달렸기 때문입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정브리핑에 게재된 해양부 ‘부산 자갈치시장 현대화사업 순조’라는 제목의 기사에 댓글을 썼습니다. 사회적인 이슈가 될 만한 내용도 아닌 달랑 두 문장짜리 기사였지만, “무엇이 달라지고 누가누가 좋아지는 것인지 설명이 없네요. 고객이 있는 기사, 고객을 만들어 내는 기사, 그렇게 해 봅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주요 현안도 아닌 홍보 기사에 대통령의 비판 댓글이 달리자 해양부는 혼비백산했답니다. 해양부 간부들은 궁리 끝에 댓글로 ‘반성문’을 썼답니다. 지난달 28일 해양부의 모 국장 이름으로 “대통령님의 글에 공감하면서 현재 하고 있는 일, 또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지난 2일 오전에는 국정브리핑의 해양부 기사에 노 대통령의 칭찬 댓글이 붙었습니다. 항운노조의 하역노동자 독점 공급권을 금지시킨 ‘항만인력 공급체계의 개편을 위한 지원특별법’이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것을 격려하는 내용이었죠. 해양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해양부장관을 하신 적이 있어선지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며 “고맙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하더군요.
출처 : 조선일보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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