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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버지에 간 이식하느라 명문대 수시면접 불참,탈락2005-11-22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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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학생의‘孝心’

○…"후회는 없습니다. 시험은 다시 보면 되지만 생명을 구하는 일은 한번뿐이잖아요."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준 고3학생의 '수능 도전기'가 화제다.

주인공은 천안북일고 이상현군(3년·18).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이군의 몸은 현재 정상이 아니다. 간 이식 수술을 한지 이제 겨우 1개월. 보통 간 이식 수술은 3개월이 지나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이군은 지난달 25일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했다. 당시 이군은 연세대 수시2학기 특별전형에 합격해 면접(29일)을 4일 앞두고 있던 시점.

담임선생님과 주변에서는 수술 시기를 늦출 것을 권유했지만 "무엇보다 급한 것은 아버지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며 수술을 감행, 7시간에 걸친 이식수술을 받았다.

이군의 부친인 이광우씨(49)는 1년 전부터 간염을 앓아오다 지난 9월부터 복수가 차오르는 등 급격히 병세가 악화됨에 따라 이처럼 수술을 서두르게 된 것.

이군은 아픈 몸을 이끌고 면접시험을 봤지만 결국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이군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3일 수능이 남아있기 때문.

재수술까지 받은 이군은 현재 수술 후유증이 완치되지 않아 지금도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픈 상태. 학교측에서는 이런 이군을 위해 병상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특별관리 대상자로 신청하려 했지만 이군은 이를 고사했다.

결국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시험장 고사실에서 시험을 보기로 결정한 것.

담임인 백웅현 교사는 "하루 종일 치르게 될 수능은 이군에게 많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게 될 것"이라며 "같은 반 친구들은 물론 모든 교사들이 무사히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 이식 후유증과 명문대 수시모집 탈락의 아픔을 딛고 수능에 도전하는 이군은 천안농고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대전일보 김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