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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올, 시대를 거스르는 궤변은 그만두시오2005-11-18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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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기고 '교권은 존엄, 평가대상 될 수 없다'에 대한 반론

도올 선생의 장문의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해괴한 궤변이라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다.

시대를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자신이 아는 자신의 지식으로 이 나라의 교육지표를 만들어내려는 것인지, 자신이 시대를 선도한다고 착각하는 것인지 의아스럽기조차 하다.

또한 그의 논리는 자본주의와 유교논리라는 접목시키기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교원평가가 관료주의의 안일한 타성이 빚어낸 일고의 가치가 없는 망상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교육경쟁력을 강화하여야 하는 현 시점에서 그의 궤변은 곤혹스럽기까지 하다.

과연 그는 역사는 시대별로 그 유명을 달리하더라도 그 근원은 항상 효율성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유교교육과 논리는 사회에 차별 질서를 심는 계급사회의 교육지침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기존의 평가방법이 서툴다고 해서 앞으로는 절대로 교원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가?

그는 무언가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교육철학이 지향하는 바는 민주사회이다. 민주교육철학과 유교교육윤리가 같다고 보는 것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이 나라의 교육철학이 토대도 분명치 못하고 약하다고 해서 유교윤리로 그것을 대신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유교윤리는 지난 근대화의 시기에 동원형통치로 국민을 옭아매던 일제의 권위적 방법과 적절하게 연결된 방법론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의 통치구조에 적절하게 순작용을 하였음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윤리가 교육의 위계화를 만들고, 차별화를 만들고, 고시제도를 만들고, 작금의 교육대란을 형성해온 것이 아니던가? 현재의 교육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그런 교육윤리와 현실 속에서 살아온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왕조시대에 유교윤리는 사회질서를 옭아매는데 순기능을 하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오히려 민국(민주공화국)이 된 지 60년 세월에 유교윤리는 오히려 한국사회의 저발전을 유인한 비효율적인 교육윤리였음은 이미 인지되어 있는 바이다.

도올은 근대성은 항상 합리성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의 한 방법으로서 합리성이 차용된 것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민국에서 유교윤리란 사실 설 땅이 없는 일이다. 민국에는 민국의 교육철학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민주교육이며, 실용주의 교육철학인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제도는 당연한 것이다. 기관평가도 필요한 일이고, 기관의 세포로서의 조직원에 대한 평가도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이 평가를 거부한다는 것은 민국의 당위성을 간과하거나 부인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평가의 방법이 문제될 수는 있어도 평가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일이요, 비효율적인 일이며, 민국교육을 거부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더군다나 세계화의 시대에 교육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현 시점에서 교원평가를 거부하며, 유교윤리를 고집하는 독단은 시대착오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게 되어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교육방법도, 교육기제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순리이고, 교육철학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 순리이다. 도올은 어찌 이것을 거부하려고 하는가.

민주공화국에서 유교논리를 펴는 도올의 언변은 망상을 논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수량적, 계량적 기준이 전부가 아님을 그는 모르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기초가 아니던가. 미래를 향해가면서, 과거의 길이 이랬으므로 과거형으로 진행하자는 것은 오류가 아닐 수 없다. 김용옥은 지식인 김용옥이지, 김용옥이 대한민국의 교육대표가 아니며, 그의 주지식인 유교윤리가 대한민국의 교육지표가 되어야 할 일도 아니다.

하늘의 이치에 따르는 자는 흥하고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는 말부터 되새겨 보아야 할 일이 아닐까? 현대사회의 모든 순환논리는 평가를 통해 이루어진다. 헌데, 어찌 교육자만 평가를 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대통령도 평가받고 장관도, 차관도 기업주도 평가받는 이 시점에 무슨 해괴한 언변이란 말인가. 학생도 교사를 평가할 수 있고, 학부모도 평가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의 학부모들을 무슨 무지렁이로 알고 있는 것인가?

물론, 평가한다고 해서 그것이 교사를 해임하는 결정적인 사항은 될 수 없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그리고 한번의 평가로 해임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평가제도는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이다. 그리고 국민의 절대다수가 그것을 원한다는데, 철 지난 유교윤리를 들고 나서서 교원평가를 반대한다는 것은 천리를 거역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도 시대를 읽지 못한다면 그것은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도올은 알아야 할 것이다.


출처 : 오마이뉴스 권오성(oskwo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