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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0월 1일 크랭크 인이 무산됐을 때 이미 난 죽었다"2005-11-17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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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지원문제로 비관, 자살시도해 중태에 빠진 KBS 김의수 PD의 애타는 유서

"죽어서 나 화장하게 되면 대본 10부만 넣어줘. 하늘나라 가서 내가 처음부터 투자 받아 만들께."

14일 제작비 지원 문제와 책임소재를 떠넘기려는 제작지휘부와의 심각한 갈등과 고민 끝에 자살을 시도해 중태에 빠진 KBS 김의수 PD가 동료들에게 남긴 유서 내용이 동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17일 오전 노컷뉴스가 입수한 김 PD의 동료 제작 스태프들에게 남긴 유서에는 끝까지 영화 제작을 완성하지 못하고 남은 사람들에게 고통만 안기고 떠나는 미안함과 자신을 이 지경으로 오게 만든 제작 상층부에 대한 아쉬움이 깊게 배어 있었다.

김 PD는 제작비 지원 부족으로 수십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완성한 시나리오를 절반 가량 잘라내야 하는 심정을 자식을 반으로 도려내는 부모는 심정으로 비유하고 차라리 자신이 죽고 만다며 안타까워 했다.

결국 김 PD는 이 작품이 무산되면 자신은 죽는다면서 자살시도를 암시했다. 유서는 "2005년 한해 이작품에 목숨을 바칩니다"로 끝을 맺었다.

다음은 김PD가 동료들에게 남긴 유서의 주요내용이다.

미안하고 고마운 우리 OO이,OO이 OO이 OO이 OO이 OO이 OO이
사실 너희들에게 감춘것이 있어...투자를 계속 진행하고 있었어....너희들이 이 글을 읽으면 그건 내가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삼고 있는 현재 진행하는 건이 무산됐다는거지....3억 투자가 가능하다는 메일도 왔고....O대표를 만난지 10일동안 밤새워 투자서 요약서 따로 쓰고 ...정신 없이 정신없이 지분 협의하고 ....투자 계약서 넘겨주고 ...그래서 3억은 같다는 메일도 받고..근데 OOO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어떻게든 그때 나로 하여금 엎어지게 만들어 책임을 넘기고그리고 사태를 떠 넘기려 했어. 조금 만 기다리자고 했는데,

빨리 결정하라고 윽박지르고 윽박지르고 윽박지르고 미친놈들 모든게 사면초가다. 내일 새벽 세시에 투자자 만나고 어떻게든 계약서 만들지 않으면 안돼. 그래야 그래야 돼 여기서 중단하면 난 어차피 죽기로 각오했어 너희들에게 이사실을 감춘건 그러면 무도가 투자를 받아오기만을 기다릴텐데

아무것도 안하고 마냥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정말 숨막히는 짓이야. 나 이 작품 잘 만들고 싶었어.죽더라도 한작품을 제대로 만들고 죽고 싶었어 어떻게든 어떻게든 그러나 더이상 사람들에게 미안해 하기 싫다 미안해 하기 반쪽 대본을 만들어 수정하는 건, 애시당초 불가능해 그건 OO이 말대로 시나리오는 자식과 같은 거니까 자식을 반으로 도려내는 부모는 차라리 자기가 죽고 만다애시당초 tv 문학관 와꾸는 드라마국에서는 가능하지만 차마 드라마국 사람들에게 미안해 미안해 얘기할 수 없었어 한때는 해보려 했지만 영화팀에서 불가능해 불가능해 여기서는 안돼 OOO이 앞으로 프러듀싱 하겠다고 하고 나보곤 감독만 하라는데 답답하다 답답하다 답답하다그러면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더욱 미안해져 미안해서 더욱 미안해서 진행할수가 없어 새롭게 세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러면 너희들 급료도 계속 못받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할지 상상이 안가 그렇다고 월요일 그때 멈출수도 없었어........... OOO에게 미안하고 너희들 체불임금 1000만원도 못받고 세트팀 의상팀 소품팀도 안준다고 하고 OOO은 결코 OO이 OO이 모두 주지 않아 결국 나를 믿고 따라준 수많은 연기자와 스태프들에게 평생 빚지고 살았을 거야. ......여기서 그만두면 내가 너무나 미안해서 미안해서 살수가 없어 고민고민하다 바보처럼 살다가 언젠가 죽었을거야 더 남들에게 피해만 주고 OOO이 예산 5억 4백으로 할건지 말건지 선택하라고 윽박지르고 사무실 오면 남은거 정산하면 우리가 쓸수 있는 건 3억 정도고 OOO형은 떠나고 결국 내가 택할수 있는 건 그건 내가 죽어서 힘이없어 내가 책임질수 있는 방법은 이길밖에 없다. 아니 내가 할수 있는 건 이길밖에 없어 내 마지막 남은 전세금 빼서 일단 연출 제작부들 체불 급료부터 해결해줘 더이상 미안해서 견딜수 없어 그리고 책상위에 있는 돈으로 연출제작부 소고기 사줘 내가 밥을 안먹는 이유는 이제 더이상 너희들이 구내식당에서 밥먹는 것을 볼수 가 없어서야모든 스탭과 연기자들 사주고 싶지만 능력이 없다. 이작품에 이미 다써서 그리고 OO한테 얘기해줘 하지말라고 .....

퇴직금과 회사에서 나오는 위로금으로 세트팀 의상팀 분장 팀들 나눠주고 더이상 버틸수 없다. 제작 파트에서 제작하겠다고 했는데 몰래 휴가때 발령내버리고 그보다 더나쁜 OOO 보신주의 자기만 살겠다고 남을 죽이고 남을 업신여기고 이율배반적이고 나를 위해 스탭 연기자들이 모두 희생하며 들어왔는데 무시하고 무시하고 더이상 얼굴 처다보는 것도 싫다 더이상 견딜수 없어. 마지막 희망인 투자결정이 안되면 앞으로 가는 길은 어떤길이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가야돼 갈수는 있겠지만 내가 미안한 마음에 자신이 없어 더이상 견딜수 없다. 내가 회사에서 힘이없어 나를 따라주는 사람에게 미안해 너무 미안해 더이상 시간이 가면 내가 더 미안해지는 일이 확실히 보이는데 가야될 이유가 없어

....2주전부터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고 미안함의 폭풍이 나를 죽이고 있다. 죽어서 나 화장하게 되면 그러면 대본 10부만 넣어줘. 하늘 나라가서 내가 처음부터 투자 받아 만들께 제정신인 상태에서 이곳 특히 영화 팀에서 투자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를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불가능해 더욱 미안해지고 그게 현실이야 나도 인정하긴 싫지만 그게 현실이야 그리고 정신없이 흔들리며 지냈던 지난 한달간의 나의 모습은 잊어줘 마지막 부탁이다. 미술감독이 얘기한 말처럼 '렘브란트를 논하던 김의수 pd는 어디갔나요?'이미 크랭크 인이 무산됐을때 이미 죽었다고 얘기했지. 잘 만들고 싶었는데 나의 분신인 작품이었는데 그래서 더욱 애착을 가지고 감독일만 생각하며쉴새없이 달려왔는데 영화 팀이 약속한 금액만 제때줬어도 그랬으면 이모든일이 없었을텐데이길을 택할수 밖에 없다. 이작품이 무산되면 어차피 난죽어

둘중하나야. 미안해 하면서 평생 폐인처럼 말라죽던지 더이상 사람들을 믿으며 살것 같지 않던지그러면 OO랑 똑같은 놈이 되는거야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 오손도손 사람들을 믿으며 사랑하며 도와주며 축복해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지 더이상 사는 의미가 없다 의미가 이 작품은 OO에게 줄께. OO아 너한테 너무 고마워 고마워 미안해 미안해서 내가 줄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다. 미안해 내 dvd는 OO에게 주고 OO이한테는 내 카메라를 받아주기 바래 죽을 때 생일때 받은 아로마 목걸이를 걸어줘 OO아 가장 훌륭한 프러듀서야 그걸 이제야 알았어 부모님 친척친구들한테 모두미안하고.....

이미 할만큼 한 수준을 넘어섰어. OOO한테 미안하고 OO팀장 등 대표님한테 미안하고 모두들 죄송합니다. 2005년 한해 이작품에 목숨을 바칩니다.


출처 :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