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극복상' 및 유공자 훈·포상 수상자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 기념식서 시상 예정
정부는 '제26회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장애인과 장애인 문화를 대중 속으로 포함시킴으로써 장애인의 사회통합에 기여한 박대운씨를 비롯한 5명을 '올해의 장애극복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또한 장애인복지 및 재활에 기여한 '장애인복지 유공자 훈·포장자 18명을 선정, 발표했다. 한편 '장애극복상'은 지난 96년 우리나라가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으며, "자신의 장애를 훌륭하게 극복한 장애인을 발굴·시상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회통합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매년 시상해 오고 있다.
"더 큰 비상 꿈꾸는 로켓의 꿈!"
IT분야 컨설던트 강지훈씨
지난 2003년 5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풍동실험실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액체 로켓 실험을 하려고 가스통을 들다가 폭발하면서 연구원 1명이 목숨을 잃었고, 박사과정 4년 차인 강지훈(남, 30세, 지체1급)씨는 한쪽 다리의 무릎 위와 다른 쪽 다리 무릎 아래가 잘려나가는 중상을 입었다.
강씨는 사고가 나기 전 2002년 최우수 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추진연구센터에서 6개월 간 방문연구원으로 수학할 정도로 우주항공 분야에서 미래가 촉망되는 젊은 과학도였다.
한순간의 사고로 꿈을 접어야했던 강씨는 사고 이후 KAIST대학원 총학생회와 함께 실험실의 안전에 대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하면서 이를 공론화 했다. 결국 '연구실안전환경조성에 관한 법률안' 국회 통과를 이끌어내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두 다리는 없어졌지만 과학도로서의 꿈을 접을 수 없었다던 강씨는 1년여 동안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뒤 지난 2004년 말 지능형 첨단 로봇 의족을 장착하고 다시 일어났다.
강씨는 현재 1년이 넘게 진행 중인 KAIST와의 형사재판을 통해 의·수족 수가의 비현실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재활의료 시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올해 초 치열한 경쟁을 뚫고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에 입사, IT분야 컨설던트로 일하고 있다.
장애인문화 대중 속으로 '포함' 기여
"바퀴 달린 사나이" 박대운씨
"최근에는 방송에서 예전보다 자주 장애인을 다루고는 있지만 장애인은 단순히 취재원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장애인의 목소리를 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그 한계가 조금이나마 극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과 장애인 문화를 대중 속으로 포함시킴으로써 장애인의 사회통합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대운(남, 36세, 지체1급, 방송인)씨는 우리 곁에서 놀라운 도전기를 펼쳐 보이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씨는 여섯 살 되던 해인 지난 1977년 교통사고로 양쪽 대퇴부 아래가 절단됐디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홍보를 위해 1998년 유럽 5개국 2002km 휠체어 횡단, 1999년 한·일 국토 4000km 휠체어 종단을 성공적으로 마친 탐험가로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2005년 KBS '폭소클럽' '바퀴달린 사나이' 코너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와 장애인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애환을 담담하게 풍자해 전 국민들에게 웃음과 함께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한편 연세대학교 재학시절 장애인 인권단체 '게르니카'를 조직해 장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기도 했던 박씨는 요즘에도 각 대학 및 기업 등에서 강연활동을 통해 장애인 바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기반 조성 '앞장'
윤두선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활동가
사지가 마비된 중증뇌성마비 장애인 윤두선씨(남, 46세, 뇌병변 1급,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활동가)는 경증 장애인에 비해 더 크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중증장애인의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 함으로써 중증장애인의 인권 및 자립생활 보장을 위한 기반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1남 4여의 막내로 태어나 두 살 때 뇌막염을 앓아 그 후유증으로 장애인이 된 윤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994년 복지관에서 파견 나온 자원봉사자의 권유로 공부를 시작, 1년 반만에 초중고 과정을 마쳤다. 이후 1996년엔 연세대학교 인문학부(영문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평소 중증장애 때문에 외출은 물론 의무교육마저 받을 수 없었던 과거 자신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의 주체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독립생활(Independent Living)운동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0년 12월 8명의 장애인과 함께 '장애인독립생활연구회(이후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로 개칭, 이하 독립연대)'를 결성, 우리나라 중증장애인의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독립연대는 중증장애인의 이동을 위해 꼭 필요한 전동휠체어가 건강보험 지원 품목으로 편입(2005년), 정부의 중증장애인 활동 보조인 시범지원 사업(2005년) 등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울산지역 시각장애인 권익 지킴이
울산시각장애인 '대부' 이윤동씨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친구들과 장난치다 친구가 던진 책 모서리가 눈에 맞아 시력을 잃은 이윤동(남, 50세, 시각1급,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씨는 울산지역 시각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울산 시각장애인 대부'로 불린다.
지역 내에 안마사수련원이 없어 부산, 대구 등에서 공부해야만 하는 울산지역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지난 1999년 울산안마수련원을 설립, 장애인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또한 2003년 울산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 개관에 이어 2005년에는 시각장애인 심부름센터를 열어 시각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돕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시 단위의 시각장애인 욕구조사 및 실태조사를 실시함으로써 향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 지난해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해 42.195km를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으며, 2004년과 2005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 울산대표로 출전해 모두 5개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밖에도 오는 5월 대구에서 열리는 철인 3종 경기(수영, 사이클,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매일 강 훈련 중이다.
한편 이씨는 현재 지압 시술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복지관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부인과 지난해 결혼했다.
"장애인 자립사업장" 모델 제시
정진호 대성인쇄기획 대표
"한때 많은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장애인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실의에 빠지는 경우를 보면서 작지만 내가 이룬 성공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장애인들의 고용확대를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5살 때 입은 척추손상이 결핵성 관절로 전이,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는 정진호(남, 43세, 지체1급, 대성인쇄기획 대표)씨는 '장애인 자립사업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대성인쇄기획은 지난 1895년 설립됐으며, 전 직원 15명 모두 지체장애인이다.
특히 장애인 이동편의시설과 직원용 기숙사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지난 2002년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수여한 '장애인 기업모범업체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일러스트, 웹 분야의 전문 디자이너 등 고급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실력 있는 기획사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정씨는 '일을 하면 할수록 스스로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전문지식 습득을 위해 올해 부인 김민옥씨(42세, 지체3급)와 함께 삼육간호보건대학 사회복지과에 나란히 입학했다.
한편 정씨는 경기도 동두천 및 양주관내 장애인 민원상담 등 장애인을 위한 활발한 봉사활동과 함께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 복지 유공자 훈·포장 수상자
■국민훈장
동백장: 임경자(여, 66세, (사)한국장애인부모회 수석부회장)-장애인부모들을 장애인복지 현장으로 이끌어내 자녀문제에 책임을 지게하고 25년동안 장애인복지 증진에 매진함.
목련장: 임통일(남, 52세, 한국교통장애인협회 회장)-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중도장애인들의 인권시장 및 사회참여증진과 장애극복에 공헌함
석류장: 장재권(남, 54세,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상북도협회 회장)-경상북도협회장으로 근무하면서 장애인의 권익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였을 뿐만 안라 장애인의 사회참여 도모 및 직업재활에 앞장섬
황화성(남, 48세,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충남지부장)-중도실명하였으나 좌절하지 아니하고 재활에 성공하여 건축사예비시험에 편의증진법 포함 건의, 도내 장애인복지위원회 설치 건의,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충남지역 국회의원 공동발의 요구, 도내 장애인편의시설 점검 및 개선 요구, 장애인인식개선운동 전개 등 시각장애인 정책 개선 등과 관련하여 많은 공이 있음.
■국민포장: 장선옥(여, 63세, 주몽재활원 시설장), 이치실(남, 59세, (사)부산장애인총연합회 부회장), 박무덕(남, 70세, 사회복지법인 메이리복지원 시설장), 박명식(남, 64세, 옥천군장애인연합회 청명장학 회장).
■대통령 표창: 황태순(여, 54세, 부산광역시 사회복지과 사회복지주사), 이상인(남, 47세, 경상북도 사회노인복지과 지방행정주사), 이형노(남, 51세, 한국농아인협회 전북협회 부회장), 노재교(여, 81세, (사)상록뇌성마비복지회 대표이사), 여광조(남, 41세, 밀알장애인작업장 시설장).
■국무총리 표창: 김성중(남, 54세,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광주지부 회원), 송기대(남, 54세, 전북김제시사회복지과 지방행정사무관), 조원익(남, 48세, 농협중앙회 농업금융부 단장), 박정하(남, 62세, (사)한국보장구협회 이사), 최재영(남, 38세,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자원봉사원).
출처 : 에이블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