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시판 ▶ 소식란
소식란

제목“9월 국회 앞에서 알몸시위 계획”2005-08-12
작성자관리자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
“외신 불러 시위모습 전 세계에 공개하겠다”

정부 변화시키기 위해 국제행사도 유치 계획

“오는 9월 6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농아인 약 5천명이 모이는 시위를 벌일 계획입니다. 이때 약 100명 정도가 알몸시위를 할 거에요. 외신들을 불러서 이 모습을 전 세계에 공개할 겁니다. 바로 장애인 차별을 추방시키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죠.”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은 지난 9일 국제장애인권리조약 제6차 특별위원회 첫 주 회의에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가진 에이블뉴스와의 필담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주요 장애인단체 회장 중 가장 개혁적인 인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올해 초 쟁쟁한 1세대 선배들을 제치고 한국농아인협회 신임회장직에 올랐다. 그의 당선은 한국농아인협회의 변화를 예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취임이후로 한국농아인협회의 현장투쟁이 부쩍 늘었다. 올 장애인의 날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선봉에도 청각장애인들이 있었다.

변 회장은 또 다시 대규모 시위를 구상하고 있다. 그 시점은 바로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즈음이다. 국회의원들을 향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그가 제시한 첫 번째 요구사항은 바로 취업문제의 해결이었다.

변 회장은 “농아인들의 취업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농아인들 중에는 실직자, 불법노점, 소매상이 너무 많아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벌금 70만원이 없어 자살을 선택해야했던 한 청각장애인의 죽음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두 번째 요구사항은 교육권과 정보접근권의 보장이었다. “농아인들이 정보력, 문장력, 판단력이 약합니다. 그 이유는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수화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책임이 큽니다. 선생님들이 수화자격 시험을 치르게 해야 합니다. 부모님들도 수화를 배우게 해야 합니다.”

그는 “농아학생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그 학생과 부모님, 선생님이 동시에 수화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청각·언어장애인의 부모가 수화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변 회장은 “교육부, 노동부, 교육부에 항의 방문해 청각·언어장애인의 뜻을 전달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 청각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계 청각장애인들을 국내로 불러 모을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세계농아인연맹대회를 오는 2011년에는 우리나라가 유치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올해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농아인문화교류대회에 유치사업계획서를 작성해서 들고 가 유치홍보를 할 것입니다. 내년에 열리는 창립 6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홍보전을 벌일 것입니다.”

2011년 세계농아인연맹대회 개최지는 2007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농아인연맹대회에서 결정되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연합과 우리나라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대회는 약 100개국에서 5천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유치하게 되면 정부가 청각·언어장애인들의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변 회장의 설명이다.

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
출처: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