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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정준호 서울절단장애인협회에 2천만원 기증2006-04-10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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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벌었다고 전부 내 돈 아니다”
영화배우 정준호씨가 전하는 나눔의 철학

“사람이 먹는 것과 걷는 것은 불편함이 없이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 장애아동들에게 의족과 의수를 사회적으로 지원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첫 시작을 한 것이라고 이해해 달라.”

<투사부일체>의 주인공 영화배우 정준호씨가 자신이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랑의 밥차’ 이름으로 장애아동들에게 의족과 의수를 지원하는데 써달라며 성금 2천만원을 서울절단장애인협회에 지난 7일 기증했다.

한참 성장을 하고 있는 장애아동은 보통 6개월에 한번씩 의수와 의족을 교체해야하지만 성인들과 동일하게 건강보험 내구연한과 기준금액을 적용받고 있어 장애아동이 있는 가정은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의사가 적절히 소견서만 써주면 내구연한 내에서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것이 가능하지만 건강보험 기준금액이 현실보다 낮게 책정돼 있고 20% 본인부담도 있어 매번 추가비용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

‘사랑의 밥차’ 활동을 하면서 장애인들의 현실에 귀를 기울여온 정씨는 최근 이러한 절단 장애아동들의 어려움을 전해 듣고, 이번 지원을 결심했다. 이외에도 지난 2004년 9월부터 시작한 ‘사랑의 밥차’ 활동은 정씨에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긴급한 지원을 원하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너무 복잡하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모금운동을 통해 조성된 성금도 정작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될 때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점을 보았다.”

‘사랑의 밥차’는 3.5톤짜리 트럭을 주방으로 개조, 2004년 9월부터 매주 토요일 소외된 이웃들을 방문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이다. 직접 현장을 찾아가 밥을 해서 한 끼라도 대접하겠다는 소박한 취지로 시작한 활동이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어느 새 1만 명이 넘는 이웃들이 ‘사랑의 밥차’의 밥상을 받았다. 현재 예약이 되어 있는 곳 만해도 50여 곳이 넘는다.

“물론 촬영이 있을 때는 같이 가지 못하지만 매주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정씨는 “처음에는 마치 정치인들처럼 ‘반짝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게 만든 것은 바로 꾸준함이다. 그가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 자선단체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도 보여주기식 봉사를 경계하고, 체계적으로 자선활동을 하기로 유명한 모임이다. 그는 지난달 이 모임에 소년소녀가장 학비 지원 명목으로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정씨는 가장 최근인 지난 6일에는 우정사업본부 ‘우체국보험 공익사업’ 홍보대사직을 수락했다. 저소득 여성들이 노숙인, 독거노인 등 무의탁 환자에게 24시간 무료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체국보험 간병도우미’ 사업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 나는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 것인지를 몰라도 맡고 있는 홍보대사직은 열개도 넘는다”며 웃으며 말하는 정준호씨. 그가 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바로 우리사회의 기부문화가 새롭게 바뀌는 것이다.

“내가 벌었다고 해서 전부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영화배우로 성장한 것은 주변 사람들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국에서는 정말 엄청난 부자들이 너무 소박하고 검소하게 나누면서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너무 나누는 것에 인색하다. 나라도 앞장서서 기부문화를 바꾸고 싶었다.”


출처: 에이블뉴스, 소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