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이 엄마가 되는 과정 담아
내가 임신을 했다.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다가오는 일들을 봐서는 기뻐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나도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뻤다. (중략) 6개월 말이 되자 휠체어에 앉아 밥 먹는 것조차도 힘겨워 지기 시작했다. 명치끝이 눌려 숨 쉬는 것도 힘들어지고. (중략) 이 나라에선 여성장애인들은 엄마가 되기 힘들 것이란 편견을 깨고 나는 이렇게 씩씩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엄마가 되었다.” (마른나무에 핀 꽃-이윤경)
“내 장애는 아버지로부터 유전된 것이어서 아기의 장애유전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도 컸다. (중략) 나의 체력과 장애에 대한 두렵고 우울한 생각들을 하는 내게 의사선생님도 남편도 그 누구도 확신을 주지 못했다. 임상경험이 있어도 개개의 사람들의 상황이 다르기에 어찌 변할지 모르는 것이 근육병이었다. 다만 괜찮을 것이라는 예상만 할 뿐. (중략) 장애가 더 심해지겠지만 해 줄 수 있을 때 더 해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이런 생각에 아직 안아줄 수 있을 때 더 안아주려고 애쓴다. 머지않은 날 서 있을 수 없는 그날, 내 아이가 사랑으로 배고파하지 않을 수 있게….” (희망조각- 임희정)
여성장애인 전문 복지관인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이 여성장애인 임신·출산 체험수기집 ‘마른나무에 핀 꽃’을 최근 발간했다.
이 수기집에는 지난 해 여성장애인 모성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자 실시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윤경씨의 ‘마른나무에 핀 꽃’ 등 21편의 수기가 담겨있다. 여성장애인들이 강한 모성으로 임신·출산과 육아를 통해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성프란치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은 “국내에 여성장애인 임신·출산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여성장애인 임신·출산 체험의 산 기록을 자료화하고자 수기집을 발간하게 됐다”며 “수기집에는 서로 다른 장애를 갖고 있지만, 임신을 앞둔 다른 여성장애인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어 하는 많은 여성장애인 엄마들의 위대한 모성과 용기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문의: 전화 02)830-6500, 팩스 02)830-1544 성프란치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 자립지원팀.
출처:에이블뉴스 신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