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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일도 재밌고 소신도 펴는 웰빙부처 선호2006-03-16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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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파워부처가 뜬다◆

젊은 엘리트 공무원들의 선호부처 변화도 신파워부처 권력지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히 힘이 센 부처보다는 장래 비전을 생각하거나 이른바 ´웰빙 부처´를 선택해 소신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경제부처 고위직 엘리트 관료들이 여성부, 복지부, 과학기술부 등 타부처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 같은 권력지형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에 발령받은 오 모 사무관은 행정고시(일반행정직) 등수가 상위권이어서 ´선택받은 자´로 통한다.

국무조정실, 중앙인사위, 행자부에 갈 수 있는 등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시대에는 복지부가 핵심 부처로 떠오를 것으로 확신했다"며 보건복지부에 소신 지원했다.

이태한 보건복지부 부이사관(3급)은 "최근 행시 합격자 중에는 복지행정에 대해 비전을 느끼고 지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재경직이나 기술직 응시자 가운에서도 지원자가 있다"고 말했다.

젊은 엘리트 공무원의 소신지원은 최근 행정고시 결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제 단순한 ´부처 파워´가 더 이상 행시 합격자들에게 매력이 되지 않고 있다. 2003년 행정고시 전체 수석은 재경직이나 일반행정직이 아닌 법무부 보호관찰직이 차지했다.2004년 행시 역시 소년보호직이 수석이었다.

2003년 행시 전체 수석인 김병배 사무관은 "예전에는 마치 대입학력고사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지원 학과를 선택했듯이 행정고시도 그런 순위 지원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소신에 따라 지원 부처가 갈리는 것이 확연하다"고 말했다.

2004년 수석합격자인 배성희 사무관 얘기도 다르지 않다.

"원래 청소년 비행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이쪽 분야를 공부하면서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관을 찾다보니 소년보호직을 택했다."

산업자원부 김 모 사무관은 "옛날에는 파워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일을 얼마나 재미있게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달라지고 있는 행시 합격자지원 세태를 설명했다.

잘 나가는 경제부처에서 비경제부처로 고위직 엘리트 관리가 이동하는 사례도 늘고있다.

예전 같으면 ´물먹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영전´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경제부처가 아니더라도 다른 부처로 자리를 옮겨 비중 있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면 오히려 ´이동´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재경부나 기획예산처 등 경제부처 공무원들이 비경제 부처로 가느니 차라리 산하 기관이나 단체로 낙하산 길을 택하던 때와는 달라진 세태가 아닐 수 없다.

유시민 장관 발탁 후 변재진 예산처 재정전략실장이 복지부 차관으로 옮긴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변 차관은 국민연금 개혁의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상규 전 예산처 예산실장도 2004년 과기부 차관을 거쳐 과기부 혁신본부장으로 이동했다.

김영룡 재경부 전 세제실장은 공모에 지원해 국방부 혁신기획본부장으로 발탁된 사례다. 지난해 3월 이인식 전 예산처 기획예산심의관은 신파워부처인 여성부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행정 전문가들은 "아직은 정책기능이 중요해진 신파워부처로 인력 이동이 이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우수인력 확보와 함께 신파워부처 정책기능위원회 지자체 등으로 인재 이동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기획취재팀 = 금융부 = 변상호 차장(팀장) /
정치부 = 유봉석 기자 / 증권부 = 채수환 기자 / 신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