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을 못하면 승진도 없다.’
국내 주요 대기업에 프레젠테이션 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협력사 및 해외업체와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프로젝트를 상품으로 포장하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비즈니스 꽃’으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 삼성, LG, 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은 계열사별로 전문적인 프레젠테이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을 잇따라 개설하고 이를 인사고과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업무보고부터 프로젝트 제안, 신제품 발표, 회사설명회 등에 프레젠테이션 기법이 두루 활용되면서 간부들의 활용 능력도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주요 프레젠테이션 전문 교육·제작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프레젠테이션도 과거에는 파워포인트 활용과 깔끔한 디자인 요소를 중시했으나 요즘은 차별적인 기획력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이동중이다.
삼성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류 인재육성을 위해 2가지 기본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외국어와 프레젠테이션 능력이다. 두가지 모두 자신의 능력을 외부에 알리는 도구다. 특히 삼성 계열사들은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파워포인트의 기능을 숙달시키는 ‘파워포인트 활용 스킬 업’과정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특히 팀장급부터 상무급 임원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전략 노하우 특강’을 개설해 업무에 활용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내에서 프레젠테이션은 자기표현 수단인 동시에 업무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도구이며 인사에도 필수 교육과정으로 지정돼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그룹 산하 현대인재개발원에서 틈새시장을 공격하는 업종별 특화교육을 진행중이다. 각종 업무추진시 보고나 발표 등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사업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일찌감치 프레젠테이션 강좌를 온라인 상으로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자체적으로 외부 교육업체에 위탁해 사내에서 파워포인트 기능과 디자인 법 및 프레젠테이션 기획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중이다.
LG그룹은 직원들의 실질적 업무 수행능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아예 신입사원 때부터 프레젠테이션 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LG그룹은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마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업무활용결과 보고서를 제출토록 해 기준에 미달일 경우 재교육까지 시키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삼성석유화학,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LG애드 등 대기업을 비롯해 해양경찰청, 재정경제부 등 정부 관련부처로도 프레젠테이션 관련 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전문 교육·제작업체인 굿디넷의 조진영 대표는 “사업성공을 이끌기 위한 프레젠테이션 역량이 중시되면서 많은 기업이 단체 맞춤교육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프레젠테이션은 특별히 배워야 하는 과정이 아니라 영어와 같이 회사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소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조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