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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두손없어도 "컴박사"로 통한다2006-03-06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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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이 없는 것은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양손을 잃은 1급 지체 장애인이 피눈물나는 노력 끝에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취직해 인터넷상의 ‘음란·폭력물 검색 모니터 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음성군 금왕읍 김용준(35)씨.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취직, 지난달 8일부터 근무를 시작한 김씨는 오전 9시면 자기 아파트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통해 근무 시작보고와 함께 업무지시를 받아 인터넷에 올라온 성인물을 검색하고 있다.

김씨에게 불의의 사고가 닥친 것은 1994년 2월. 경기도 이천의 현대전자 반도체 공장 신축현장에서 변압기를 청소하던 중 고압전기에 감전돼 양손을 잃었다.

이후 그는 우울증과 자괴감으로 자살까지 생각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1995년 충주대에 합격, 가족의 권유로 컴퓨터와 인연을 맺으면서 손목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하루 12시간 이상을 컴퓨터에 매달렸다. 이러한 노력 끝에 게임은 물론 웹 디자인과 포토숍, 그래픽 디자인 등의 실력을 골고루 갖췄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울 디지털대학 인터넷 경영학부에도 입학, 지난해 2월 졸업했다.

언제나 환하고 해맑게 웃어 1급 장애의 그늘을 찾아볼 수 없는 김씨는 “양손이 없어도 컴퓨터를 다루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이 잘할 수 있다”며 “임시직으로 취직했지만 열심히 노력해 정규 직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이 제한 등으로 서류 접수 및 시험을 볼 자격이 없었는데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등의 도움이 컸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과 옆에서 용기를 내도록 배려해 준 아내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2003년 음성의 한 교회에서 우연히 김씨를 만나 결혼한 이혜경(30)씨는 “남편이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위해 준비했기 때문에 취직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올해는 2세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