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 수정 계획안 발표
규모 대폭 축소…장애인체육계 ‘반발’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로부터 넘겨받아 추진 중인 장애인종합체육시설(장애인선수촌) 건립 문제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지난 2월 28일 오후 올림픽문화웨딩 무궁화홀에서 개최한 ‘장애인종합체육시설 건립계획 변경을 위한 공청회’을 열어 ‘장애인종합체육시설 건립계획 수정안’을 발표하자, 이날 자리에 참석한 장애인체육계 관계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정훈 팀장이 발표한 ‘장애인종합체육시설 건립계획 수정안’에 따르면 장애인종합체육시설의 건축연면적은 3만4천56㎡에서 2만4천800㎡으로 축소된다.
또한 생활관은 210명에서 140명으로 수용규모가 축소되며, 종합체육관에 포함돼있던 25m급 실내수영장은 다목적 실내연습장으로 변경된다. 대운동장도 규모가 축소되며, 연수동과 인조잔디구장, 육상트랙, 론볼장 등은 건립이 취소된다.
이처럼 시설 건립이 대폭 축소되는 이유는 총 예상 건립비 745억원을 266억원 줄어든 479억원으로 다시 잡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로 인해 예산부족액은 511억원에서 245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김 팀장은 “건립비 부족에 따라 건립규모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선수촌 이용불가 종목에 대해서는 외부 훈련장 확보 및 숙식 수준을 개선하고 중장기계획에 의해 추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국장애인선수위원회 봉덕환 대의원은 “479억원이라는 예산이 크게 보이지만, 장애인이 체육을 통해 사회복귀가 가능한 것을 생각하면 그 예산은 결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체육을 위해 쓰여지는 각종 세금이 많은데, 장애인체육회는 왜 그 예산을 가져오지 못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예산을 745억원에서 479억원으로 줄인 이유는 체육업무가 보건복지부에서 문화관광부로 이관되면서 500억원이 넘는 예산에 대해서는 기획예산처를 통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했다”며 “이 조사를 받을 경우 2007년 7월에나 구체적 사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산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479억원은 국고를 통한 예산이므로, 이와는 별개로 다른 곳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최동익 사무총장은 “체육회의 수정계획에 따르면 천연잔디가 깔린 일반축구장이 건립되는데, 시각장애인은 일반축구장보다 규모가 작고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이 필요하다”며 “시각장애인은 천연잔디 축구장에서 경기를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체육회는 일반인을 위한 일반축구장을 건립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원래 일반축구장 이외에 인조잔디가 깔린 보조구장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건립비 문제로 설립여부가 불확실 해졌다”며 “필요하면 재원확보 등을 통해 별도 건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한국장애인수영연맹 김귀현 회장이 “장애인 수영선수들은 수영장이 없어 고생하고 있는데, 체육회는 왜 수영장 건립을 취소했느냐”고 지적하자, 김 팀장은 “현재는 예산문제로 건립하지 못하지만 향후 건립을 전제로 기초공사를 할 것이므로, 재원확보와 함께 빠른 시일내에 건립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회장은 또한 “선수들에게는 50m 수영장이 필요한데 늘려줄 수 있느냐”고 묻자, 김 팀장은 “수영의 기술적 측면에서 50m 수영장이 필요한 것은 이해하지만, 운영비 문제로 25m 수영장 건립이 불가피하다”면서 “25m 수영장에서 연습한 뒤 대회 2~3개월 전에 50m 수영장을 구해 연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경기도 이천시 도암리 일원에 건립될 장애인종합체육시설은 지난 2002년부터 보건복지부에 의해 건립이 추진됐으나 충분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업을 보건복지부로부터 넘겨받은 문화관광부는 오는 6월 중으로 착공, 2008년 7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출처:에이블뉴스 신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