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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직원 75% 장애인 ‘무궁화전자’…3년 연속 흑자2006-02-21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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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라고 못하란 법 있나요? 3년 연속 흑자에 자체 브랜드도 만들었어요.”

삼성전자가 설립한 장애인 법인 무궁화전자가 12년만에 주문자상표부착(OEM) 기업에서 자체 브랜드 기업으로 변신해 화제다.

무궁화전자는 국내 최초의 장애인 전용 기업으로 1994년 이건희 회장 지시로 삼성전자가 100% 자본출자해 세운 회사다. 지금까지는 OEM 방식으로 핸디형 청소기,휴대전화 충전기,TV부품 등을 삼성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단순 임가공 업체에 지나지 않았지만 20일 ‘바로바로’란 자체 브랜드로 스팀 청소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출시 시기는 3월.

스팀량 강약 조절,은나노 항균효과,카펫 청소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유통 및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을 계획이다. 자체 브랜드 탄생을 계기로 국내영업팀과 수출영업팀,특수판매팀 등 3개 팀도 별도로 조직됐다.

무궁화전자의 이같은 변신은 3년 연속 ‘흑자 경영’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전체 임직원 169명 중 126명이 장애인이고 이 가운데 89명이 1·2급 중증장애인이지만 ‘장애’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자립경영이 시작된 2003년부터 해마다 흑자를 내며 소형 가전업계의 ‘지존’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112억원에 순익 5억원. 올해는 13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인 경영지원팀 전산담당 이윤섭(36) 주임은 “장애정도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무궁화전자의 강점”이라면서 “직원들의 처우도 비장애인 기업보다 훨씬 좋아 근로의욕이나 애사심이 결코 다른 회사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무궁화전자의 3년차 생산직 근로자의 연간 급여는 1300만원선이다. 상여금과 격려금 등을 더하면 1700만∼1800만원을 웃돈다. 김동경 무궁화전자 대표이사는 “올해는 자립경영 4년차이자 브랜드 경영의 원년”이라며 “‘바로바로’를 항구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최고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애인 전용 기업은 OEM 업체’라는 꼬리표를 떼고 비장애인 기업과의 경쟁에 돌입한 무궁화전자는 장애인도 일류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이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