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관리감독 소홀, 큰 불찰 사과한다”
폭행 직원은 퇴사…“장애인 처우개선” 약속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신천점의 한 직원이 정신지체장애인 직원을 여러 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장애인 고용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제고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 직원의 누나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지난 15일 ‘아웃백 신천점의 정신지체인 직원 폭력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제 동생은 정신지체 1급 장애인으로 사회성이 떨어지고 사교성도 떨어지는 아이입니다”라며 시작한 글에는 “동생이 아웃백에서 주방 보조일을 하고 있는데 주방 부매니저가 일을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동생의 겨드랑이 안쪽 부분을 꼬집어 전체적으로 피멍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누리꾼은 “동생은 새우를 잘 다듬지 못한다, 버섯을 제자리에 안 넣었다, 밥 먹을 시간이 아닌데 허락 안 받고 밥을 먹었다 등의 이유로 꼬집혔다”며 “오전 9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2시가 넘어서까지 밥 먹으라는 소리를 안 해서 배가 고파 밥을 먹은 게 무슨 죄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누리꾼은 “동생이 정신지체 장애인이지만 그 곳에 정식으로 입사를 했다”며 “비장애인처럼 알아서 일을 진행하진 못해도 저렇게 피멍이 들 정도로 꼬집어야 하는 겁니까”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 누리꾼은 “제 동생에게만 국한 된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를 찾는 다른 장애인 분들에게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명백한 인권 침해고 가족들에게도 엄청난 상처를 남기는 일”이라며 “다른 장애인들이 이런 식으로 직장에서 폭력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웃백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점주와 가해 직원이 피해 직원과 가족에게 사과했으며, 가해 직원은 퇴사했다”고 밝혔다.
아웃백은 “지난 2001년부터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과 사회 재활을 돕기 위해 각 매장에 장애인을 고용해 현재 총 93명의 장애인 직원들이 아웃백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을 접하고 보니 이 또한 저희의 관리감독 소홀과 큰 불찰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아웃백은 이어 “이번 일로 인해 장애인들을 가족처럼 대하고 배려하고, 그들과 함께 평등하게 일해 온 다른 아웃백 직원들과 우리 장애인 직원들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간과했던 일반 직원들의 장애인에 대한 깊은 배려와 앞으로의 처우개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출처:에이블뉴스 신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