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와 연극 무대에 장애인들이 진출하며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화에선 '사랑해, 말순씨'에서 다운증후군을 지닌 재명 역을 맡아 열연한 강민휘(사진)가 열연한다.
강민휘는 극중 재명처럼 다운증후군이 있지만 원래 연기에 관심이 많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번 작품의 출연은 오디션을 통과해 이뤄진 것. 연기력을 보충하려고 매일 3시간씩 연기 훈련을 받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피웠다.
극중 주인공 이재응(광호 역)과 우정을 나누는 장면에서 열연한 그는 지난 9월 '천사 배우가 되다'라는 제목의 책도 펴냈다.
메가폰을 잡은 박흥식 감독은 강민휘에 대해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연기를 해낸 점이 대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민휘는 지난 24일 영화 언론시사회와 기자회견에 참석해 많은 이들로부터 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연극 '소녀 가시나무에 별을 걸다'엔 뇌성마비 1급 장애를 가진 장수희(17)가 출연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수희는 서울 중계3동 대진여고 2학년에 재학중이고 그녀가 출연한 연극 '소녀 가시나무에 별을 걸다'는 제9회 전국청소년연극제 본선에 진출한 작품.
장수희는 목을 앞으로 쑥 뺀 채 쓰러질 듯 비틀거리지만 누구보다 더 열심히 연습에 몰두한다. 입술을 움직여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대사를 표현하는 인물은 따로 있다.
그녀가 연극반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2004년 3월. 당시엔 일상적인 대화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담당 교사가 처음 수희를 데려왔을 때 연극반원들은 모두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하지만 "어, 어, 어" 소리밖에 못하는 수희가 작품과 배역을 분석해서 문자메시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모습을 보였다. 그 후 친구들은 그녀가 흘리는 침을 닦아주고 밥먹는 것도 도와주며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나 때문에 연습 진행이 늦어져 친구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고 밝힌 수희는 "그래도 나를 표현할 수 있어 연극이 너무나 좋다"고 덧붙인다. "또 연극이 나에게 준 것처럼 장애인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짐한다.
이들 외에도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야도 뛰어난 연주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가운데 직접 영화, 음악 등 예술 무대에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장애인들의 사연이 영화화돼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경우도 많다.
5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말아톤'은 자폐아 마라토너 윤초원 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또 오는 10월말 제작에 들어가는 영화 '맨발의 기봉씨'는 충남 서산에 살며 정신지체 1급 장애를 가진 엄기봉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장애인들이 배우와 피아니스트에 이어 어떤 예술분야에서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 갈지 기대된다.
출처: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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