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7.8시간 일하는데 월 평균 184만원 벌어
주5일근무제가 본격화하면서 부업 갖기를 희망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지만,실제로 투잡스(two-jobs)족은 전체 취업자의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잡스족들은 주당 평균 24.7시간을 부업에 투입하고 있지만 부업에서 거둔 월평균 소득은 53만6000원에 머물러 부업에 따른 소득 증대 효과가 외화내빈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 노동패널팀의 최효미 연구원이 월간 노동리뷰 12월호에 발표한 ‘부업계층의 특징과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자 가운데 부업을 갖고 있는 계층의 비율은 2004년 현재 1.8%에 불과했다. 이같은 수치는 5800∼6200명의 취업자패널을 대상으로 1999년부터 매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얻어졌다.
부업계층 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6%로 비중이 비교적 높았지만,2000년 2.2%로 감소한데 이어 2001년부터는 1.8∼1.9%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이 199년 51.8%(1999년)에서 2002년 이후 53.9∼54.3%로 차츰 높아진 것과 대조를 이뤄 취업률이 떨어지는 등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소득 보전을 위해 부업을 택하는 것으로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두번째 일자리에 투여하는 시간은 주당 평균 24.7시간,월평균 임금은 53만6000원이어서 한 개의 직업만 갖는 주업계층이 주당 평균 52.6시간 근로에 175만8000원의 임금을 받는 데 비하면 소득증대 효율이 6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됐다. 부업계층이 2개 이상의 일자리에서 일하는 전체 근로시간은 주당 67.8시간,월평균 총소득은 184만1000원으로 드러났다.
부업계층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30세 미만의 경우 2.7%에 불과한 반면 40대와 50대 및 60대는 33.6%,30.1%,17.7%로 나타나 주로 고연령자들이 부업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학력별로는 중졸이하가 44.3%,고졸 32.7%,대졸미만 8.0%,대졸 6.2%,대학원 재학 이상은 8.9%로 각각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1차산업 종사자 가운데 부업을 가지는 비율이 6.3%,서비스업은 1.3∼2.1%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 반면 제조업 종사자는 0.9%로 낮았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한국노동연구원의 패널조사와 유사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업계층의 비중이 20%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주5일근무 확대에 따라 전문직 종사자들의 부업 선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아직까지 두번째 일자리는 전문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 직종과 산업에 집중돼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를 두개 이상 갖고 있는 부업계층은 모든 일자리에서 월평균 184만1천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었고,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67.8시간이었다.
근로시간을 계층별로 살펴보면 부업계층이 주업계층에 비해 주당 15.2시간(29%)이나 더 많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부업계층의 임금은 주업계층보다 불과 8만3천원(5%) 높은 데 그쳐 부업계층들이 주업계층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일하면서도 소득증대 효과는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취업자 대비 부업계층의 비율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1.8∼2.6% 수준에 그쳐 막연하게 부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부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부업계층은 고령자와 저학력인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산업별로는 농림어업 등 1차산업 종사자들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