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공식명칭, 장애인인지 장애우인지 몰라
2명 중 1명은 ‘장애인 역할 해보고 싶다’ 응답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장애인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을까? 장애인식바로잡기연구소는 지난해 제17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연예인 408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조사를 실시해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장애인식바로잡기연구소(이하 연구소) 측은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연예인이 이끌어가고 있다”며 “연예인이 갖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수준을 알아보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장애인 인식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실시됐으며, 조사대상자 408명 중 남자는 65.7%, 여자는 34.3%에 해당했다.
활동분야별로는 연기자가 47.5%로 가장 많았으며, 코미디언 21.6%, 가수 11%, 기타(MC, 성우, 모델 등) 19.9%로 나타났다. 활동기간별로는 ‘10년~20년 미만’이 29.9%, ‘20년 이상’이 25.7%, ‘신인~5년 미만’이 24.8%, ‘5년~10년 미만’이 19.6%로 나타났다.
장애인 명칭도 제대로 몰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연예인 중 절반가량은 장애를 가진 사람을 부르는 명칭을 잘못 알고 있었다.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명칭을 ‘장애우’라고 응답한 경우가 44.2%를 차지했으며 ‘장애자’라고 응답한 경우도 4.4%에 해당했다. 정확한 명칭인 ‘장애인’으로 알고 있는 경우는 51.4%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애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교적 제대로 알고 있었다. 80.8%가 ‘후천적 원인’이라고 응답했으며, 19.2%는 ‘선천적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2000년 실시된 장애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89.9%가 후천적 원인에 의해 장애를 입었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 중에 장애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50.6%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장애인과의 관계는 ‘동료’가 35.3%, ‘친척’ 27.5%, ‘이웃’ 26.8%, ‘가족’ 10.4%로 나타났다.
동료 연예인 강원래씨에 대한 생각은?
‘댄스그룹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가 장애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장애가 정말 남의 일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는 응답자가 62%로 가장 많았다.
‘안됐다. 연예인 생명이 끝이구나라고 생각했다’는 응답자가 29.7%로 뒤를 이어 많았으며, ‘별 생각 없었다’는 응답은 4.9%, ‘오토바이를 좋아하더니 그럴 줄 알았다’는 응답은 3.4%를 차지했다.
‘강원래가 가수로 복귀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동료연예인들의 57.3%가 ‘힘들 텐데 싶어 안타깝다’고 응답했다. 23.8%는 ‘오히려 더 성공할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응답이 13.5%, ‘쇼 같다’는 응답이 5.5%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클론의 멤버 강원래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에 대해 76.2%가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장애인의 연예계 활동이 그동안 막혀있었기 때문에 우려 차원에서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의 연예계 진출,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장애인의 연예계 데뷔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환영한다’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으며,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응답은 28.3%를 차지했다. ‘더 잘 할 것 같다’는 응답이 6.7%,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응답은 6%로 나타났다.
‘장애인 역할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꼭 해보고 싶다’는 응답이 53.1%로 가장 많았으며, ‘잘 해낼 자신이 없다’는 응답이 33%로 뒤를 이었다. ‘거절하겠다’는 응답은 7.6%,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응답은 6.3%를 차지했다.
맡고 싶은 장애인 역할로는 응답자의 34.4%가 ‘자폐증’이라고 응답했으며, ‘시각장애’ 20.8%, ‘휠체어장애’ 16.7%, ‘뇌성마비’ 16.1%, ‘청각장애’ 1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거리에서 장애인을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는 ‘불편하겠다’라는 응답이 35.9%로 가장 많았고, 장애인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라는 응답이 32.4%, ‘불쌍하다’는 응답이 17%, ‘나는 행복하다’는 응답이 14.7%로 나타났다.
출처: 에이블뉴스 김유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