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경 회장 '포용 약속' 결국 현실화 안돼
지체장애인협회 시·도협회장 선임 마무리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30일 시·도협회장 2차 선임 결과를 발표, 제6기 시·도협회장 선임을 모두 마쳤다.
지난 21일 1차 발표에서 보류됐던 광주,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지역의 협회장으로 이재홍, 김흥수, 곽경일, 김평호, 장재권, 고형호씨가 선임됐다.
이번 선임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앙회장 선거에 입후보해 박덕경 현 중앙회장에 1표차로 밀려 탈락했던 경북지체장애인협회 손영호 회장의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11일 중앙회장 당선 직후 장애인언론들과 가졌던 인터뷰에서 '손영호씨를 포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포용 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현실화되지는 않은 것.
당시 박 회장은 "포용을 해야죠. 표차가 많이 난 것도 아니고, 근소한 차이고, 오차범위다. 그분과 함께 많은 것을 의논하고, 상의해야한다고 본다. 그분은 경북도 협회장이고, 우리 협회 이사다. 협회를 이끄는데 함께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었다.
박 회장은 중앙회장에 당선되자마자 기획이사와 조직이사로 있던 김광환씨와 조향현씨의 직위를 파면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시도협회장 선임에서 손영호씨가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됨에 따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의 향후 행보에 장애인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16개 시도협회장 명단.
▲서울협회 하영택 ▲부산협회 김광표 ▲대구협회 김창환 ▲인천협회 추송근 ▲대전협회 이봉걸 ▲울산협회 설영식 ▲경기협회 윤수일 ▲충북협회 김성년 ▲충남협회 소진정 ▲제주협회 부형종 ▲광주협회 이재홍 ▲강원협회 김흥수 ▲전북협회 곽경일 ▲전남협회 김평호 ▲경북협회 장재권 ▲경남협회 고형호
* * *<<< 지장협, 손영호씨 탈락보도관련 해명>>> * * *
“경북협회 모든 산하지회서 손 회장 반대,
반대세력에 대한 보복 인사 절대 아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가 경북지체장애인협회 손영호 회장의 재선임 탈락과 관련한 본지의 보도에 대해 2일 오후 해명보도 요청을 해왔다.
지장협은 먼저 “총 7인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는 손영호 회장의 재선임에 대해 폭넓은 지지가 있었으나, 경북협회 산하 23개 지회 중 21개 지회장들이 손영호 회장 재선임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인사위원회에서 이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재선임을 결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장협은 이어 “나머지 2개 지회의 경우는 지회장이 없어 사실상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곳으로 산하 지회 전체가 손 회장에 대한 반대를 선언한 것”이며 “지회가 없는 시·도협회는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산하 지회의 의견을 수렴해 손 회장의 탈락이 결정된 것이지, 박덕경 중앙회장의 반대세력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지장협은 박덕경 중앙회장이 당선직후 기획이사와 조직이사로 있던 김광환씨와 조향현씨의 직위를 파면한 것과 관련해서도 “기획이사와 조직이사라는 직위는 장기철 전 회장이 병환으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어 임시로 만든 것이었다”며 “신임회장이 선출됐기 때문에 기획이사와 조직이사의 직위는 더 이상 필요 없어지게 됨에 따라 그 당시 그러한 조치가 취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장협은 “기획이사와 조직이사라는 직위는 임시로 만든 것으로 정관에도 없는 직위이기 때문에 사실상 파면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지역 지장협 회원 20여명은 2일 오전 경남지체장애인협회 고형호 회장 선임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도봉구 방학동 중앙회 사무실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덕경 중앙회장과 가진 면담에서 이들 회원들은 고 선임자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자 박 회장은 중앙회 차원에서 진상규명단을 꾸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감사를 실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지장협 손영호 경북협회장 탄원서 ‘후폭풍’
지장협 “탄원서가 아니라 추천서” 입장 번복
손영호씨 “허위사실 유포이자 명예훼손” 반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제6기 시도협회장 선임과 관련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박덕경 중앙회장과 일전을 벌였던 경북지체장애인협회 손영호 회장의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특히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지난 2일 “경북지체장애인협회 산하지회 21곳에서 손 회장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을 근거로 손 회장의 재선임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손 회장측은 “탄원서 제출은 없었다”며 “허위사실 유포이자 명예훼손”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손 회장측은 “경북협회 산하지회장들이 장재권씨에 대한 추천서를 쓴 적은 있으나 탄원서는 쓰지 않았다고 해명해왔다”면서 “중앙회가 추천서를 탄원서로 둔갑시킨 것은 매우 부도덕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탄원서가 아니라 장재권씨를 추천하는 추천서였다”고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나서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손영호 회장 “중앙회, 허위사실 유포”=손 회장은 3일 본지 측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문을 전달해 “본인 탈락에 대한 중앙회의 해명 이유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면서 이는 본인의 명예 훼손에 대한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해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 회장은 “지난 중앙회장 경선 과정에서부터 오늘의 사태가 있기까지 우리 협회가 고 장기철 회장 이후 겪게 될지도 모를 혼란과 분열을 원만하게 극복하고 조직의 안정과 발전, 그리고 민주적인 운영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손 회장은 “중앙회장 경선 전에 있었던 불미스러웠던 일들은 조직 발전을 위해 모두 접어둔 바 있으며 떳떳하게 중앙회장 경선에 임해 한 표 차이로 당선된 박덕경 회장을 진심으로 축하했으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 바 있다. 그리고 힘닿는 한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사로서 박덕경 중앙회장 체제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백의종군 미력하나마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또한 “최근 시도협회장 임명의 절차와 과정에서도 그 어떤 기득권을 요구한 바 없었으며 정당한 경쟁과 공평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시도협회장들이 임명되기를 소망한 바 있다”면서 “시도협회장 선임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었던 본인을 배제하기 위한 중앙회 몇몇 인사들의 온갖 기도에 대해서도 이의 제기를 한 바 없었고, 결과에 대해서도 중앙회장의 선택을 존중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협회 산하지회의 탄원서 제출이 있었다’는 중앙회의 해명에 대해서 손 회장은 “1월 2일 에이블뉴스 인터넷 신문기사에서 확인된 본인의 협회장 탈락에 대한 중앙회의 공식적인 해명은 어처구니없는 허위사실의 유포임과 아울러 본인과 경북협회 전체 조직에 대한 심대한 명예 훼손”이라고 밝혔다.
출처:에이블뉴스 소장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