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만 36명을 입양했지만 아직도 모자라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살고 있는 짐 실콕(43)과 앤 벨리스(42) 부부는 모두 35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지난해 사망한 아이를 포함하면 전체 입양자는 36명에 이른다. 입양아들은 뇌성마비와 이분척추, 자폐증, 발달장애, 외상성 정신질환 등의 장애를 갖고 있으며 상당수는 휠체어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중증이다. 이들의 나이는 4살부터 27살까지이며, 입양 국가는 러시아,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등이다.
이들 부부가 장애아 입양에 나서게 된 동기는 벨리스가 8살 때 본 영화 한 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빈부 격차가 극심했던 19세기 초 영국 하층민들의 비참한 생활을 그린 ‘올리버’를 본 벨리스는 “고아 소년들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남편 역시 1987년 다이빙을 하다 목을 다쳐 손가락을 겨우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사지마비 장애인이다.
1998년 결혼과 함께 장애 아동을 입양하기 시작한 이들 부부가 보조원 14명과 차량 6대 등을 운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금액은 매월 2만달러(약 2000만원)가 넘는다. 이 돈은 연방정부 보조금 1만9500달러와 부부의 월급, 이웃의 기부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모여 산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웃들이 있지만 이들 부부의 장애아 입양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벨리스는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을 입양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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