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흡기·안면·장루·심장장애인 훈련생 ‘전무’
“유형 특성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 개발 필요”
직업훈련을 받은 장애인 중 취업에 성공한 장애인은 얼마나 될까? 신규로 장애범주 안으로 들어온 장애인들에 대한 직업훈련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을까?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개발원은 지난 22일 경기도 분당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개발원 대강당에서 개최한 ‘2005년 연구개발과제 발표회’에서 직업능력개발센터에서 직업훈련을 이수한 장애인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실태를 소개했다.
이 실태를 바탕으로 앞으로 직업능력개발센터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도 벌였다. 한편 직업능력개발센터는 현재 일산, 대전, 부산, 대구, 전남에 1곳씩, 전국적으로 총 5곳이 운영되고 있다.
▲훈련생 절반가량이 취업 성공=전국 5곳의 직업능력개발센터에서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직업훈련을 이수한 장애인들의 53.2%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개발원 고용개발팀 신인수 교사가 발표한 ‘장애인 직업훈련 이수자 경제활동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2~2004년 직업훈련 이수자 812명 중 취업자는 432명, 구직의사가 있는 실업자는 145명, 구직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235명이었다.
취업자 432명의 종사상 지위는 ‘상용근로자’ 299명(69.2%), ‘임시직’ 71명(16.4%), 기타 48명(11.1%), ‘일용직’ 9명(2.1%), ‘무급가족종사자’ 5명(1.2%) 순으로 상용근로자가 상대적으로 가장 많았다.
취직한 사업체 규모는 ‘10~40인’ 150명(34.7%), ‘1~9인’ 115명(26.6%), ‘50~299인’ 78명(18.1%), 기타 56명(13.0%), ‘300인 이상’ 33명(7.6%) 순으로 10~40인 규모의 사업체가 가장 많았다.
훈련 이수자는 장애유형별로 ‘지체장애’ 513명(63.2%), ‘정신지체장애’ 106명(13.1%), ‘뇌병변장애’ 79명(9.7%), ‘청각장애’ 72명(8.9%), ‘시각장애’ 21명(2.6%), ‘언어장애’ 10명(1.2%), ‘발달·신장·간질·정신장애’ 11명(1.4%) 순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발달, 신장, 간질, 정신장애인의 경우 훈련 참여가 매우 저조한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심장, 호흡기, 안면, 장루, 간장애인은 직업훈련 참여자가 전혀 없는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직업훈련의 효과는 ‘업무능력’ 296명(36.5%), ‘동료와의 적응성’ 165명(20.3%), ‘일상생활 적응능력’ 129명(15.9%), ‘도움 안됐다’ 109명(13.4%), ‘직업에 대한 정보획득’ 92명(11.3%), 기타 21명(2.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훈련 이수자 중 ‘본인이 희망한 공과에 입학한 경우’는 741명(91.2%)이며 ‘본인이 희망하지 않은 공과에 입학한 경우’는 71명(8.8%)으로 나타났다.
▲직업훈련서도 소외받는 장애인 대책 필요=이날 조사결과를 발표 후 신 교사는 “공단센터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 장애유형이 지체, 청각, 뇌병변장애 등 일부 장애유형에 국한돼 있으며 간, 간질, 요루·장루, 안면, 호흡기, 심장, 신장 등의 장애인에 대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없어 직업훈련에서 소외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애유형의 특성에 맞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 교사는 “업무능력 위주로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비장애인 직업훈련과는 달리 차별화된 장애인 직업훈련이 마련돼야 한다”며 “개인의 능력에 맞게 교과를 운영할 수 있도록 개인에게 맞는 직업훈련계획을 수립하고, 교육기간도 개인에게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 교사는 또한 “훈련생들의 개별적 현황과 사업체의 동향 및 직종별 직무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사업체와의 연계활동을 할 수 있는 구직 전담 프로그램의 운영이 필요하다”며 “취업알선을 전문적으로 하는 공단지사와 직업능력개발센터 간의 네트워크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평택대 김성회(사회복지학) 교수는 “훈련 직종이 훈련생들의 선호 혹은 노동시장의 수요에 맞춰 선정되는 것이 아니라 훈련기관에서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느냐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훈련기간과 훈련 직종의 탄력적 운영, 훈련욕구에 적합한 훈련 직종의 선정, 사업주의 욕구에 부응하는 노동경쟁력, 신기술에 대한 대처와 교사의 재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어 “훈련을 받는 목적이 불분명한 장애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훈련동기를 활성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 거의 운영되지 않았다”며 “교과 이외의 심리적 접근과 신체능력 강화, 경력관리를 위한 재교육 등이 직업훈련에 반영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출처 : 에이블뉴스 신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