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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학금 기부하는 구두닦이200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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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내에서 구두수선소를 `운영'하는 김기승(40)씨.

김씨는 `구두정기회원'이란 아이디어를 내는 등 `의욕적인 경영'으로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주인공.

그런 김씨가 최근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한 사실이 공무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가 매달 10만원의 장학금을 남구청에 전달하기로 `약정'하고, 이달부터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한 사실이 일부 공무원들의 `입'을 통해 알려지게 된 것.

21일 이런 소식을 듣고 김씨에게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묻자 "성경 말씀에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란 말이 있다. 쑥스럽다"면서 어렵사리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마음먹은 사연을 털어놨다.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인해 중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일찍이 생업전선에 뛰어들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하루 24시간 일에만 매달릴 정도였다.

성실, 근면한 김씨의 성격으로 인해 결혼도 하고 가정형편도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2년 어렵사리 마련한 돈으로 운영해오던 옥외광고 업체가 부도 상태에 놓이게 됐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 학원비가 없을 정도로 가정형편은 다시 어려워졌다.

"당시 아이 학원비하라고 주위분들이 한푼두푼 도와주시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졌어요.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야 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사업실패를 극복하고 지난 2월부터 시청 구두수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3년전 이 같은 마음가짐'을 뒤늦게나마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김씨는 "구두회원(1주일에 2번 닦는 조건으로 월 1만원을 받는데 현재 회원은 600명 가량)이 늘면서 제가 생각했던 일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장학금을 전달하는 일이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기부문화가 확산돼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겸손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