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이 소개한 ‘양팔없는 천사 태호’편이 또한번 감동을 자아냈다.
태호는 지난 8월 ‘시사매거진’이 소개해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주인공. 여섯 살인 태호는 키 70cm, 몸무게 8.6kg에 불과한데다 양팔과 허벅지가 없고 발가락은 네 개 뿐이다. 온전치 못한 몸을 지녔지만 방송 당시 태호의 씩씩하고 밝은 모습은 보는 이들을 `전율케` 했다.
이날 방송은 그 후 태호의 일상을 기록한 것이다. 태호는 여전히 밝은 모습이었다. 방바닥을 뒹굴며 장난을 치며 깔깔 웃어댔고, 만나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활기차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때문에 태호를 만나는 사람들은 안타까움 대신 천진난만한 모습에 만면에 미소를 띠게 된다.
이런 태호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 중국의 대표적인 서예가 허지강씨가 찾아왔을 때다. 허지강씨는 어릴 적 사고로 양팔을 잃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입으로 붓을 잡아 중국을 대표하는 서예가가 됐다. 그는 태호 이야기를 듣고 격려차 태호가 머물고 있는 아동보호 시설 `상락원`을 찾았다.
자신을 찾아온 이가 누군지 모르는 태호는 허지강씨에게 다가가 천역덕스럽게 발로 물컵을 들어 “건배”를 외쳤다. 이어 허씨가 붓을 입에 물고 글을 쓰자 “나는 발로 할 수 있다”며 발로 붓을 잡아 보였다. 태호의 천진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허지강씨는 태호를 격려하기 위해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써 쉬지 않는다)이라는 글귀를 썼다. 한자를 모르는 태호는 무관심하게 지켜보다 대뜸 한마디를 던졌다.
“텔레비전 그릴 수 있어요?”
태호의 이 한 마디에 천하의 서예가는 화선지에 텔레비전안에 자신과 태호가 있는 모습을 그려 넣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가지 않았다.
허지강씨는 태호를 위해 미리 준비한 선물을 내밀었다. ‘병박(拼搏)’. 중국의 대서예가는 “앞으로 떳떳하고 강하게 싸워 이겨나가야 한다는 뜻이다”며 힘주어 그 의미를 설명했다. 어린 태호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허지강씨의 진심이 통했던지 입을 맞추며 아낌없는 애정을 보냈다.
언제나 유쾌한 태호지만 극복해야할 난관은 많이 남아 있었다. 무엇보다 태호의 건강이 큰 문제였다.
방송에 따르면 MRI 검사 결과 태호의 상태는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웠다. 성장판은 왼쪽 다리엔 남아 있지만 오른쪽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때문에 자라면서 두 다리 차이가 10~15cm 차이가 나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깨에 남아 있는 팔 기능 역시 살려줄 방법이 없다고 의사들은 전했다.
하지만 태호에겐 새로운 희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퍼맨 닥터 리’로 알려진 존스 홉킨스 병원 재활의학과 수석 전공의 이승복씨는 방송에서 태호가 미국에 오면 얼마든지 돕겠다고 자청했다.
그는 “태호가 이 병원으로 오게 되면 전문 의사들과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태호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호의로 상락원은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태호를 미국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오랜만에 본 태호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디가 ‘ltw0115`인 네티즌은 “태호를 보니 마치 천사를 보는 것 같다”며 “미국에서 치료받아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또 다른 네티즌(windy6)은 “밝고 사랑스런 태호가 커서도 항상 그렇게 밝은 눈망울을 간직한 채 살았으면 좋겠다”며 “이곳이 너무나 삭막해서 태호 같은 천사를 내려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많은 네티즌들이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태호가 머물고 있는 상락원에 대한 후원 의지를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에도 태호 같은 아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출처: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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