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시판 ▶ 소식란
소식란

제목장애 극복하고 호주대륙 비행 횡단한 여성2005-12-05
작성자관리자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
인간의 도전 정신은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최근 호주방송 채널 7에서는 이런 질문을 던지게 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일레나 코번(38)은 15년 전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친구 4명과 함께 호주 시드니 외곽을 여행하던 도중 탑승하고 있던 경비행기가 추락한 것이다. 친구 4명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혼자 살아남은 일레나는 심각한 척추손상을 입었다. 의료진은 일레나에게 하반신 불구, 임신 불가 판정을 내렸다.

감당하기 어려운 불행을 겪은 일레나는 "처음 며칠 동안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내 처지를 비관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인생에서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각오로 내 삶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일레나 코번(38) [자료=호주TV 채널7 방송화면]
일레나의 눈물겨운 재활 노력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사고 후 1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루에 3-4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았다"며 "몸이 천근만근 힘들었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의자를 앞에 두고 걷는 연습을 계속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걸음 연습을 할 때마다 나는 반드시 다시 걸을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끊임없이 반복했다"며 "그 덕분인지 사고 1년 만에 재활훈련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레나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사고 후유증으로 고소공포증에 시달렸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비행기 날개 위에 올라가 하늘을 나는 것이었다.

완쾌되지도 않은 불편한 몸이었지만 그는 비행기 날개 위에 설치된 특수 좌석에 앉았다. 그의 비행은 에어쇼에서나 볼 수 있는 서커스 비행을 연상케 했다. 이런 도전을 통해 그는 자신을 괴롭히던 고소공포증까지도 극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일레나는 견디기 어려운 한계상황이 있으면 직접 부딪혀 그 한계를 넘어서려고 애썼다. 그의 도전 정신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일레나의 남편이자 3번의 헬기 추락 사고를 겪은 헬기조종사 로저 코번은 "아내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도저히 알 수 없다"며 "지난해에는 일레나가 헬기조종술을 가르쳐 달라고 해서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로저는 아내의 안전을 염려해 처음에는 일레나의 비행을 극구 말렸다. 하지만 로저는 아내가 한번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달성하고야 마는 성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로저는 아내의 부탁을 받아들여 헬기 조종술을 가르쳐 주었다. 드디어 지난해 말 일레나는 호주 전역을 단독비행으로 횡단한 첫 여성이 되었다.

불행한 사고와 장애를 이겨낸 일레나의 도전과 노력은 기적 같은 일들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사고 직후 앞으로 임신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던 일레나는 얼마 전 건강한 쌍둥이 자매를 낳았다.

출처 : 미디어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