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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칼럼] 이효성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 인터뷰2018-06-05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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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전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건립 당사 장애계를 넘어 사회적 갈등 양상까지 빚어지곤 했었던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5월 18일 찾아가 본 결과 평온한 공존으로 남아있었다. 주민들의 반대 농성은 끝났고, 혐오의 기운은 없었으며, 찾아간 시각이 그래서인지 학생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과 그들이 만나는 일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찾아간 시각은 마침 그들이 그날의 첫 훈련 교육을 받는 시간이었다. 소위 말하는 1교시 직전의 상황. 그래서 그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일상적이었고 잠시 뒤 조회에 이어 그날의 훈련 교육이 시작되었다.(훈련받는 모습을 촬영하고 싶었으나 훈련생의 초상권 문제로 촬영하지 않았음을 밝힌다.)

살짝살짝 지켜본 훈련생들의 모습은 진지한 표정을 지은 듯 했다. 그들은 소위 말하는 ‘딴전 피지 않고’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하였다.

직종별 훈련실도 따로 마련되고 있으나 다양성을 보장하는 데 있어서는 꽤 많은 수고를 들였다는 느낌은 들었다. 다만 기초직업능력 교육이나 체육 활동 같은 것은 별도의 홀을 사용하기 때문에 불안감은 덜했다. 다만 공간의 제한이라는 구조적 한계는 더 많은 직종을 포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의 근원이 되고 말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한 시간을 지나고, 실질적으로 이 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효성 센터장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일전부터 인연이 있었고, 필자의 링키지랩 근무 시절에는 “링키지랩에 취업한 훈련생들을 잘 환영해주라”라는 특별한 지시사항도 받았을 정도였다.

필자가 썼던 칼럼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던진 의심과 질문들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답변을 들으면서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Q : 필자는 건립 당시 ‘세금 내는 발달장애인’이 되기 위해서 건립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이것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발달장애인이 성인기에 진입하여 독립을 하지 못하면 세금을 소비하며 살다가 일자리를 가지면 독립생활을 하고 세금을 내는 존재로 전환하게 되는데 이것의 차이가 매우 크다. 장애인고용공단은 이를 위해 직업 훈련과 직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

Q : 고등학교 3학년 발달장애 학생들은 성인기 전환에 있어서 상당수가 취업을 준비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 존재하는가?

A : 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2011년부터 서울시교육청과 직업영역개발사업을 통해 커리어점프 희망일자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교육부와 연계하여 고등학교에서 직업으로 연결하는 학교 내 일자리 및 장애학생 취업지원사업 등을 진행하여 왔다.

이러한 경험이 확장되어 발달장애인훈련센터로 이어지게 되었고 서울을 필두로 현재 인천, 대구, 광주 등 4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2018년에도 경기, 대전, 전북 등 3개소를 신규 개소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향후 전국 확대 예정이다. 각 지사에서도 고등하교 재학시부터 장애학생 취업지원사업을 통해 직업을 준비하는 체계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발달장애인이 학교에서 일터로 자연스럽게 전이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Q : 대학 졸업을 한 발달장애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대졸자 이상의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취업은 전문가로서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 본인의 전공을 살리고 세부적인 일자리를 가져야 하는데, 발달장애인들이 흔히 가는 직무구성이 단순직종에 머물러 있어 대졸 발달장애인들의 전공을 살리기 어려운 현실이다.

대졸자를 넘어 개인의 특성과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직종개발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인의 강점과 적성을 살려서 직업을 찾아 갈 수 있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 센터 이용 발달장애인들은 통합교육을 받는 훈련생이 많은가? 아니면 특수학교 출신 훈련생이 많은가? 취업 성공률은 둘 중 어디가 높은가? 그리고 그 이유는? 또한 훈련 시 지시사항 이행이나 규율 준수 같은 것은?

A : 먼저 센터 이용학생은 통합교육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수학교에는 전공과와 각종 진로직업교육을 위한 시설이 있어 이러한 시설과 전공과 과정이 없는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발달장애 학생을 타겟으로 설립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업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통합교육을 받는 일반학교 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고 양성과정에는 특수학교 출신이 함께 입학하여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성공률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수료생 거의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하였기 때문에 일반학교와 특수학교의 편차를 따지기가 어렵다.

일반학교냐 특수학교냐는 본인이 적응하는 환경에 대한 선호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훈련생마다 지시사항 이행이나 규율 준수 등의 문제도 출신학교의 형태와는 관련성이 적은 것으로 관찰된다. 단지, 훈련생 개개인의 특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 노동 의욕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강제 노동과 자발적으로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다르다. 노동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훈련 과정에서 진행하는 방법이나, 학교를 통해 진행하는 교육이 있는가?

A : 노동 의욕을 가지지 않으면 훈련도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자발적으로 노동시장 진입을 위해 직업체험을 통해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대부분은 노동 의욕이 있다. 매달 훈련 수당을 지급하여 금전 관리 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취업 시 월급으로 이어지기에 자극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체험교육이 자기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하는데, 양성과정에서 관찰하여 직무 체험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렇게 노동의욕을 고취하고 있다.

Q : 필자는 발달장애인 적합 직무가 ‘역설적으로 없다’라는 표현을 썼다. 이것은 직무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작용되는데, 직무 다양화를 위해 공단과 훈련센터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성과는 있는가?

A : 사실 직무개발에 노력하는 사람이지만 장애유형별 적합 직무가 역설적으로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취업 시에 직무를 보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생계 때문에 가는 경우도 있다. 특정직종에 선호가 없으나 발달장애인이 주로 취업을 하고 있는 전략직무가 존재하기는 한다.

장애유형별 적합 직무는 없지만 개개인에 맞는 적합 직무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직무에 발달장애인의 참여가 중요하다. 또한 성공사례가 중요하고 선례 발굴이 필요해서 공단에서는 다양한 직종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화 리마스터링 매니저가 최근의 프로젝트이며 가능성을 발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노력하여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실 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한 취업자 중 40%를 발달장애인이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그간의 노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Q :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등 당사자 구직자들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훈련센터에서 가장 중시하는 직업 준비에 있어 당사자의 준비해야할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 먼저 준비단계에 있어서는 자신의 직업적 강점과 선호가 무엇인지를 아는 자기 이해가 필요하며, 진입단계에서는 면접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모의면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장 준비에서 근태나 성실성 부분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지각율이 높으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직장예절 문제도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직장예절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여 교육에서도 중시하고 있다.

인터뷰 결과 많은 점에서 이효성 센터장의 팩트체크라면 팩트체크이고 질문과 답변이었다면 질문과 답변이었던 부분은 필자의 입장하고 매우 비슷한 요소가 있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들이 공존을 하게 된 이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고 한다. 이제 남은 것은 공존하면서 사는 것 뿐. 더 많은 훈련 기회와 더 많은 취업과 더 많은 자립을 기대하면서 제기동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겼다.

더이상 발달장애인이 자립하는데 있어 이런 것이 일상화되기를 바라는 바람을 담고서.

* 출처 : 에이블뉴스(ablenews.co.kr)

* 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