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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지하철공사 직원·공익요원 40여명 장애체험2005-07-25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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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들의 친절한 도움이 시각장애인에게는 순간이나마 눈을 열어주는 것과 같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김수경, 이하 한시련)가 25일 오전 서울지하철공사 상계영업사무소(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미아역) 역장이하 직원들과 공익근무요원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장애체험스쿨 행사를 가진 자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임경억(42·시각장애) 재활교육팀장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에티켓’에 대한 강의와 점자도서관팀 박정은 보행지도사의 ‘시각장애인 안내보행 및 흰지팡이 보행법’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임 팀장은 “나도 12년 전 지하철 선로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다. 지하철에서 역무원의 도움을 받았을 때 구세주를 만난 듯이 기뻤다.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점자유도블록이나 스크린 도어 등을 설치하는 것이 급선무겠지만, 안전을 지켜줄 역무원이나 공익요원의 확실한 안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지하철 역무원과 공익근무요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임 팀장은 “선로에서 떨어진 한 시각장애인은 다리가 부러졌는데, 그 고통보다도 구조해준 역무원들이 ‘앞도 안 보이면서 왜 나와 가지고 이런 변을 당하냐’는 불친절한 말이 더 상처가 됐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며 “역무원들의 친절이 시각장애인에게는 순간이나마 눈을 열어주는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지하철 4호선 상계역과 당고개역을 오가며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안내보행과 안대를 가리고 흰지팡이를 이용해 직접 지하철에 탑승해보는 흰지팡이 보행 등 시각장애인의 일상적인 지하철 이용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날 시각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안내보행에 대한 강의를 들은 공익근무요원 어형석(22)씨는 “장애인을 대하는 법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다”며 “앞으로 시각장애인을 만나면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어씨는 또 장애체험이 끝난 후 “계단을 오르내릴 때와 지하철을 탈 때가 제일 어려웠다. 인도를 해줘도 이렇게 무서운데, 혼자 다니면 얼마나 겁날까”라고 말한 뒤 “지하철을 탈 때 지하철과 선로 사이에 공간이 넓어 다리가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왜 사고가 나는지 알겠다. 시설의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시련은 장애체험스쿨이 장애인의 인식개선에 앞장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보건복지부, 국가정보원, 국회 등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일반학교 및 사회복지시설, 유관기관 등으로 장애체험스쿨 참여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 28명 전원이 ‘장애체험스쿨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응답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혼자서 길 다니기’(19명)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또 ‘시각장애인을 만나게 되면 어느 정도 응대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대체로 잘 할 수 있다’(13명), ‘서툴더라도 한다’(10명), ‘매우 잘 할 수 있다’(5명)는 순으로 응답했다.

정창옥 기자 (doors@ablenews.co.kr)
출처: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