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시판 ▶ 소식란
소식란

제목이웃들이 장애인집 마련2005-11-15
작성자관리자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
한푼 두푼 돈을 모아 이웃에 사는 장애인에게 임대아파트 입주금을 마련해 준 주민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신흥동의 주민들. 이들은 같은 동네에 사는 지체장애 3급 장애인 곽한근(45) 씨가 임대아파트에 당첨됐으나 입주금이 없어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는 최근 이 같은 선행을 했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한 곽 씨는 양쪽 손가락이 모두 다 절단된 장애인. 그는 1979년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절단기에 손가락이 모두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곽 씨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변변한 직장을 구할 수 없었던 그는 수십 년 동안 한 달 36만 원가량인 정부보조금을 받아 생계를 이어갔다.

물론 곽 씨가 몸을 누이는 곳 역시 초라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오랫동안 보증금 50만 원에 월세 10만 원인 오정구 신흥동 단칸방에서 살아왔다.

그러던 중 그는 올해 부천시 중동 한라마을의 영구임대아파트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곽 씨는 아파트 입주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내야 하는 입주금 200만 원을 마련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곽 씨가 가진 목돈이라고는 월세방 보증금 50만 원이 전부였다.

정부보조금 36만 원 중 월세 10만 원을 내고 남은 돈 26만 원으로 생활하는 그가 따로 저축을 해놓았을 리 만무했다. 또 앞으로도 따로 돈을 모아 입주금을 마련하는 것 역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곽 씨가 셋방살이를 하던 집마저 철거대상으로 지정되는 불운까지 겹치게 됐다. 곽 씨는 그야말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될 처지에 놓였다.

이 즈음 곽 씨의 이런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이웃들이 스스로 곽 씨를 돕기 위해 나섰다. 특히 오정구 주민들의 모임인 오정사랑회와 신흥동 주민들의 모임인 통친회 회원들이 소매를 걷고 앞장섰다.

두 모임 회원들은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져 173만 원의 돈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회원들은 이 돈을 모아 지난달 31일 곽 씨에게 전달했다.

곽 씨는 이달 초 주민들이 모아준 173만 원으로 간신히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했다. 이사 역시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곽 씨는 “정말 오갈 데 없이 길거리로 내쫓길 상황이었다”며 “이웃들에게 받은 큰 사랑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출처 : 미디어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