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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우리도 이제 전화로 자장면 주문해요’2005-11-08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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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언어장애인 통신중계서비스 시범사업
내년 본격 서비스…충분한 예산마련 필수

안부전화를 하고 이사계약을 하고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고 정말 좋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굉장히 그리웠는데, 직접 피부로 느끼며 들을 수는 없지만 중계사를 통해 모든 대화 내용이 글로 표현되니 너무 좋네요.”

“제가 직접 전화할 수 있으니까 기분이 넘 좋고 신기하네요. 전에는 직접 다른 사람한테 가서 부탁하고 전화하니까 좀 그랬는데 ‘TRS’ 덕분에 많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직접 이 서비스를 통해 중화요리에 자장면 한 그릇 시키려고 합니다.”

이는 지난 2일부터 정보통신부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시범 실시하고 있는 ‘통신중계서비스’(TRS, Telecommunication Relay Service)를 이용하고 있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의 소감이다.

‘통신중계서비스’란 청각이나 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비장애인이나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전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음성 통화를 할 수 없는 청각·언어장애인이 인터넷이나 영상전화기로 중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면, 중계자가 전화내용을 상대방에게 전달해주고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다시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즉 통신중계서비스는 이용방법에 따라 문자중계서비스와 영상중계서비스로 나뉘어 진다.

먼저 문자중계서비스는 청각·언어장애인이 통신중계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문자로 통화내용을 입력하면 중계자가 음성으로 상대방에게 통화내용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통화내용을 다시 장애인에게 문자로 전달한다.

영상중계서비스는 영상전화 또는 컴퓨터(웹 카메라)를 이용해 청각·언어장애인이 수화로 통화내용을 전달하면 중계자가 음성으로 비장애인에게 통화내용을 전달하고 비장애인의 통화내용을 다시 장애인에게 수화로 전달한다.

선진국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1990년대 초반. 현재 미국, 영국, 스웨덴, 스위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의 나라가 24시간 내내 실시간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나라들은 서비스에 필요한 단말기의 보급, 통신요금의 감면 등의 제도도 병행해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 1월부터 이 서비스를 본격적인 도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90명의 청각·언어장애인들을 선발해 지난 2일부터 시범 운영을 하고 있는 것.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할 점도 많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크게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사항은 현재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인 사용시간이 제한돼 있는데 본격적으로 이 서비스를 시행할 때는 24시간으로 서비스 시간이 늘어나야한다는 것.

또한 현재 3명의 중계사가 90여명의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접속 폭주로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해 본격적인 시행과정에서는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야한다는 점도 대표적인 지적사항이다. 모두 충분한 예산확보가 관건인 사항들이다.


출처 : 에이블뉴스 신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