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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정신장애인들이 만드는 '커피프린스'>200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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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정신장애인 재활카페 '해피투게더'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장애인들이 만들어 가는 '커피프린스'에 많이 찾아오세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과 분당구 수내동 SK주유소 옆에는 'CAFE, HAPPY TOGETHER'라는 간판이 예쁜 커피전문점이 자리 잡고 있다.

'주유소옆에 웬 커피전문점?'. 이런 의문을 갖고 안에 들어가 보면 아늑하고 고풍스런 인테리어에 놀라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 곳에서 일하는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모습에 눈길이 머물게 된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해피투게더 커피 전문점은 그 이름처럼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이 힘을 합쳐 함께 운영해 나가는 재활 카페다.

정신장애인들이 재활할 수 있는 작업장을 물색하던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 '고운누리'에게 SK네트웍스가 주유소 옆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2006년 9월7일 수정구 SK주유소 옆 6평 공간에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점인 '해피투게더 1호점'이 탄생했다.

이 곳에서 정신장애인 6명이 사회복지사 2명의 도움을 받아 직접 커피 원두를 내리고 포장까지 하면서 그들만의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개업 당시 정신장애인들이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외부에 사업자 등록을 내고 영업을 하는 첫 사례라고 해서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1호점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같은 해 12월 20일 분당구 수내동SK주유소 옆 13평 공간에 테라스를 갖춘 '해피투게더 2호점'이 오픈했다.

초기엔 주유소 옆에 마련된 커피전문점이라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점차 입소문이 퍼지면서 단골 손님도 생겨나기 시작했고 주변 상가에서도 커피 주문이 이어져 장애인들이 직접 커피배달도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관공서의 회의장에 가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맛있는 원두커피를 제공하는 '출장카페'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카페에서 일한 정신장애인 4명은 6개월에서 1년 이상 바리스타 일을 배워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내는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애인들의 재활에 대한 열정과 기업체의 무상 지원 등이 합작해 문을 연 해피투게더는 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지난해 11월 개최한 '장애인 고용네트워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페 운영을 돕고 있는 고운누리 왕숙경(27) 사회복지사는 4일 "정신장애인들이 보다 많이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전국의 모든 주유소마다 해피투게더 같은 카페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법인 수원여대 산하기관인 고운누리는 성남시 태평동에 정신질환을 겪은 사람들의 직업재활 및 사회적응을 돕는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031-753-2490)

hedgehog@yna.co.kr

(끝)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