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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만나는 영화제2007-09-19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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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부산장애인영화제 개최

제2회 부산 장애인영화제가 9월 14일부터 15일까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장애인의 생활과 인권에 관한 국내외 작품 18편(국내 16작품, 해외2작품)이 상영되었다.

부산장애인영화제에는 장애인이 직접 제작한 영상물들을 보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모든 상영작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 있었으며, 14일에 상영된 ‘열세살 수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더빙도 되어 있었다.

개막작으로는 김운자 감독의 ‘운자 울자 웃자’라는 작품이 상영되었는데 장애 딸을 키우면서 느끼는 눈물과 웃음을 담고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시간에 “영화를 찍고 나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하는 질문에 “딸의 변화는 모르겠다. 나(엄마, 감독)는 영화를 찍기 전에는 딸이 보여지는 것에 망설이기도 했으나 영화를 통해 딸이 보여지는 것이 장애인의 인권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감독과의 대화시간에 누군가가 영화 중에 나왔던 '장애인'이라는 용어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김운자 감독의 대답인즉 그 발달과정이 장애자에서 장애우가 되었다가 지금은 장애인이라는 대답을 듣고는 필자는 기분 좋은 날 공연히 그 기분을 망칠까 봐 조용히 객석을 빠져 나왔다.

‘장애인’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필자가 여러 번 거론 한 터라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장애자’에서 ‘장애인’으로 바뀌는 과정에 ‘장애우’가 나와서 혼란을 주고 있음을 사람들이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

태풍 ‘나리’의 북상 소식과 함께 개최 된 영화제라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객석은 만원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장애인 내지 단체 관계자들인 것 같아 혹시나 ‘우리들의 잔치’는 아닐까 하는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으나 기우였다.

2층 상영관에서 나와 보니 1층 로비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붐볐던 것이다. 부산점자도서관의 시각장애인들의 생활 문화 스포츠 등을 공유해 보는 이벤트와 전시가 있었는데 시각장애인 체험을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장애인 인권을 다룬 만화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만화를 구경하고 있었다.

만화를 구경하는 학생들과 몇 가지 대화를 나누면서 어떻게 왔냐니까 광안중학교의 ‘미디어비평’ 동아리 학생들인데 선생님이 영화를 보고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오후 3시부터의 상영작을 볼 예정이라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만화를 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했단다. 영화 감상문을 어떻게 쓸까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장애인은 일반사람들과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것만이라도 생각하라고 일러 주었다.

영화제를 주최하는 「방송위원회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장애인권 문제를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 장애인이 직접 자신의 삶을 담은 영상작품들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임을 공감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감성적 토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는데 그 기대가 꼭 이루어지기를.

* 이 내용은 문화저널21(www.mhj21.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에이블뉴스<칼럼니스트 이복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