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여성, 정체 모를 숫자 들고 도심 출현
장애인 존재 알리려 바투 강사 김두환씨 제작
하얀원피스를 입은 미모의 젊은 여성이 흰 종이에 정체 모를 숫자를 적어 들고 도심 한 가운데 맨 발로 서 있는 동영상들.
이 동영상들 속 여성은 서울 강남역과 명동, 광주 금남로,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강원도 춘천시청 등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만 출현했다.
'서울 32만4천560', '광주 5만3천506', '부산 13만8천501', '대구 9만3천481', '강원도 7만9천468'. 지역이 달라질 때마다 숫자도 달라졌다.
이 동영상들은 프리챌 등에서 약 50만명 이상이 시청하면서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이 여성에게는 항상 숫자를 들고 있다고 해서 일명 '숫자녀', 맨발로 서 있다고 해서 '맨발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동영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상품광고나 예비 연예인의 홍보물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동영상의 정체는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을 위한 것이었다. 지난 25일 숫자녀의 정체를 밝히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궁금증이 풀렸다. 숫자녀가 들고 있던 숫자는 2006년말 기준 각 지역의 장애인 숫자였다.
생각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우리 주변에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 이 캠페인의 목적이었다.
이 동영상은 프리챌과 UCC광고기획사인 퍼니온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한 것이다. 퍼니온의 대표 김두환씨는 지난 4월부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부설 미디어센터 바투에서 장애인 수강생을 대상으로 동영상제작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미디어교육을 진행하며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고, 본인이 가진 재능인 영상제작을 통해 장애인의 문제를 사회속으로 알려내기로 계획하면서 이번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
바투에서 받은 강사료와 자신의 사비를 보태 전국을 돌며 이번 동영상을 제작했다. 김 대표는 올해의 영상 주제를 '장애인'으로 결정하고 지속적으로 장애인인식 개선을 위한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에이블뉴스<소장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