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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애인기능대회 입상자들 속속 취업에 성공2005-09-26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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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도 따고, 스카웃도 되고” 장애인기능대회 입상자들 속속 취업에 성공

힘든 장애를 지니고도 훌륭한 기능과 기술을 연마하여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장애인들이 있다. 이들은 이번 달 개최된 제2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대회 입상과 동시에 좋은 회사에 취업까지 약속받아 장애인고용촉진의 달, 9월을 마감하면서 흐뭇한 결실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CAD 직종 은상 수상자 박민홍씨(31세,지체3급)와 외식직종 금상 수상자 정진호군(18세,발달장애3급)으로 국내 굴지의 금형제조회사인 (주)A-TECH와 외식업체의 선두업체라고 할 수 있는 CJ푸드빌에 각각 취업하게 됐다.

그간 해마다 개최되어 온 기능대회에서 입상한 장애인들은 취업과는 별개로 단지 메달을 따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올해 대회부터는 ‘취업과 연결되는 대회’, ‘국민과 기업이 관심을 가지는 대회’를 개최한다는 노력끝에 대기업들이 장애인 고용협약을 통해 장애인을 채용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나선 것이다.

최선의 노력을 다한 우리 기능장애인들은 나눔의 대상으로 머물지 않고, 장애인도 세금 내는 국민이 되겠다고 외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가 답을 줄 차례다. 박민홍씨와 정진호군의 사례를 통해 기능장애인들의 취업기회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례1) CAD직종 은상 / 박민홍(31세,지체3급) / (주)A-TECH 취업

두팔의 혈관이 파열되고 인대가 녹아내리는 감전사고로 장애를 입은 후 박민홍씨가 세상밖으로 나오기까지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가 지난 9월 16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있었던 제2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시상식에서 CAD직종 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에 동료들과 교사들의 안타까운 탄성이 흘러나왔지만 정작 본인은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95년 공고 졸업 후 전기판넬 제조업체에 근무하게 된 그에게 작업도중 2만2천볼트 전기에 노출되면서 몸이 튕겨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양팔을 절단해야할 만큼 상처가 깊었으나 부모님은 완강히 절단을 반대하셨고 결국 수많은 병원들을 찾아다니며 수술을 반복하기를 10여차례,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외부와 단절된 생활속에서 손가락 사이에 볼펜을 끼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CAD를 시작한 그는 독학에 한계를 느끼다가 2004년 8월 일산직업능력개발센터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소극적이고 위축되었던 생활에서 벗어나 처음 세상과 만난 순간이었다.

두려움과 긴장속에 시작된 센터에서의 생활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는 동료장애인 훈련생들과 늘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시는 교사들 덕분에 지금은 예전의 쾌활하고 낙천적이었던 성격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박민홍씨는 현재 일산센터에서 맞춤훈련을 통해 CAD와 3D제품모델링 기술을 배우는 중이다. 맞춤훈련은 훈련생 선발 및 훈련과정에서부터 종료 후 채용까지 사업체와 연계하여 실시하는 훈련으로 오는 10월이면 민홍씨를 포함한 3명의 장애인들이 (주)A-TECH라는 국내 굴지의 금형제조회사의 설계팀에 취업될 예정이다.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하기 위해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했다는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센터 교사들, 그리고 함께 땀방울을 나누었던 동료장애인들이 있었기에 금메달 보다 더욱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가지 더 이루고 싶은 게 있단다. 역시 일산센터 수료생이기도 한 여자친구와 내년쯤 결혼을 하고 싶다는 박민홍씨의 미소가 가을햇살만큼이나 밝다.

사례2) 외식직종 금상 / 정진호(18세,발달장애3급) / CJ푸드빌 취업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간직해 온 정진호군(인천연일학교 소속)은 지난 9월 15일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 정신지체인기능경진대회 외식직종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면서 졸업후엔 CJ푸드빌 주방보조원으로 취업할 수 있게 됐다.

이번대회 신설된 외식직종은 지금까지 정신지체인이 가능한 직무로 개발된 직종의 하나로 총 16명의 정신지체인들이 참가하여 열띤 경쟁을 펼쳤는데 대부분의 참가자가 경기시간 종료까지 최선을 다하여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심사장으로 참여한 CJ푸드빌 최은정 팀장은 “스카이락 은평점장으로 재직할 당시 식기세척 직무에 정신지체 장애인을 고용한 긍정적인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과일을 예쁜 모양으로 깎고 능숙하게 채소를 써는 등 위험하고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과제도 충분히 수행해내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CJ푸드빌은 각 지점과 연계하여 정진호군 뿐만이 아니라 이번 외식직종 수상자의 고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해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일회성 행사가 아닌 현장실무와의 즉시 연계 가능성을 높이는 대회로 발돋움하는데 적극 기여했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한편,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기간동안 함께 치러진 이번 수도권정신지체인기능경진대회는 외식직종 이외에 홈패션, 워드프로세스, 조립, 포장 등 5개 직종에 총 90여명의 정신지체장애인이 참가하여 직종별로 금상, 은상, 동상 각 1명씩 1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문의 :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외협력실장 황 보 익 031-728-7026

출처 : 노동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