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점포마다 1대씩…인터폰으로 안내방송도
내년부터 시각장애인들이 은행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하기가 다소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은행연합회는 11일 “은행연합회의 사회공헌협의회를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화기기 설치 문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은 시중은행들이 설치해 놓은 현금입출금기(ATM)와 현금출금기(CD) 등 자동화기기에 대해 보다 이용하기 쉽도록 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은행연합회는 내년 초부터 각 은행 지점 마다 버튼에 점자가 표시된 자동화기기를 한 대씩 설치하는 방안과 자동화기기 이용 때 인터폰으로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지체 장애인들을 위해 휠체어를 돌릴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마련하거나 자동화기기의 높이를 낮추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만이 점자가 표시된 시디기 50대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시각장애인용 자동화기기 도입 원칙에 대해 모든 은행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비용과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해 내년부터 2~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도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전화기 버튼의 입력 제한 시간을 늘리는 등 시각장애인의 폰뱅킹 불편을 줄이는 방안을 은행연합회에 요청했다.
출처 : 한겨레<정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