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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애인은 저상버스 타기가 겁이 난다"2007-07-06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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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소양교육 부족…시 행정지도 미흡
울산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조사 결과

노인을 비롯한 교통약자, 특히 장애인들은 저상버스 타기가 겁이 난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저상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소양교육과 울산시의 행정지도가 미흡한데다 버스승강장 주변의 보행여건도 장애인 편의를 비켜가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장애인위원회가 주축이 된 '울산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조사단'은 5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실태조사 결과를 밝히고 특단의 조치를 울산시에 촉구했다.

실태조사는 지난달 23일 휠체어 장애인과 시각장애인, 자원봉사자가 한 조가 되어 울산지역에서 운행중인 저상 버스를 타고 내리는 체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체험 결과 저상버스는 정해진 시각에 오지 않았고, 버스승강장 주변에는 택시와 다른 차량이 주차해 있어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타는 데 애를 먹었다는 것.

실태조사단은, "장애인, 고령자 등 울산의 교통약자의 수를 25만명(울산 전체인구 107만명의 약 1/4)으로 잡을 때 저상버스 수는 턱없이 모자라고, 공동배차를 이유로 운행시각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교통약자들이 저상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울산에는 119개 노선에 600여대의 시내버스가 있고, 이 중 저상버스는 6개 노선에서 15대가 다니고 있다.)

조사단은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저상버스 운행에 대한 울산시의 지도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면서 "택시 등 일반 차량들이 버스정류장에서 버젓이 진을 치고 있어도 행정지도의 손길은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고 보고했다.

"행정지도의 손길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울러, "정류장의 쓰레기통이나 가로등과 같은 장애물과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을 위협하는 볼라드 등으로 보행환경은 열악하기 짜기 없다"며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상버스내 이동편의장치 조작에 대한 기본교육조차 받지 못한 채 운전하는 시내버스기사들을 보면서 '과연 울산시가 무엇을 하는지' 분노마저 치밀었다"고 털어 놓았다.

조사단은 결론적으로 울산시에 대해 ▶ 교통·이동 약자의 이동권과 보행권을 보장하는 조례의 제정 ▶ 2013년까지 울산 시내버스의 50%를 저상버스로 대체 ▶ 철저한 관리·감독과 저상버스에 대한 홍보 ▶ 버스 승강장의 불법주차에 대한 철저한 감독 ▶ 시내버스 전광판의 저상버스 운행정보 탑재 등을 요구했다.

'울산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실태조사단'에는 울산장애인부모회, 장애인성폭력상담센터, 장애인총연합회 등 장애인단체와 울산시민연대 인권운동연대, 민주노총 울산본부, 전교조 울산지부, 울산여성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울산시, "교육 실시하고 보고서 검토할 것"

한편, 조사단의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저상버스 노선 및 운행시간 준수 여부, 승·하차 시설작동 여부 등 저상버스의 운행에 따른 승무원과 배차담당자에 대한 교육을 5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저상버스 기사들의 교육은 업체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며 "15대의 저상버스에 30명의 전담기사가 있지만 공동 배차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로 시간 준수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하고, "보고서 내용을 검토해 보고 개선할 것과 행정지도할 것을 가려내겠다"고 덧붙였다.

또 시내버스운송조합측 관계자는, "교육은 수시로 하고 있으나 문제가 제기됐으니 오늘부터 한번 더 다듬는 의미로 교육을 하겠다"면서도,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도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울산CBS 시민기자단 김정주 기자/에이블뉴스 제휴사

출처 :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