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쇼트러스트재단 팀 파페 이사장 역설
WI 아시아지역 연차총회 서울서 30일까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의 일할 권리를 옹호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WI’(Workability International)의 아시아지역 연차총회가 지난 28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15개국에서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진행되고 있다.
WI는 지난 1987년 설립된 국제적인 비영리단체로 전 세계 30여 개국 200개의 단체가 가입되어 있으며, 300만 명의 장애인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에덴복지재단(이사장 정덕환)이 회원단체로 가입돼 있다.
'WI-아시아 연차총회'는 아시아 지역의 WI회원국들이 모여 국내외 장애인 고용정책과 직업재활분야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다. 한국에서는 올해 최초로 유치한 것.
이번 대회를 위해 일본,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 등 15개국에서 WI 회원기관 관계자 50여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첫째 날인 지난 28일에는 ‘아시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환영연’에 참석했으며, 행사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장애인직업재활기관 '에덴하우스'와 보건복지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팀 파페 이사장, “장애인도 경쟁을 통해 직업을 가져야 한다”
‘WI-아시아 연차총회’는 장애인고용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행사 이튿날인 29일 오전 10시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는 ‘아시아지역 장애인들에 대한 직업재활과 소득보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됐다. 아시아 회원국들의 장애인 직업재활 사례를 살펴보고 바람직한 장애인 고용지원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자유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장애인들도 경쟁력 있는 일자리를 차지해야합니다. 고용의 질은 곧 삶의 질입니다. 따라서 장애인도 사회의 주류 속에 서고 싶다면 장애인이기에 주는 혜택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경쟁하십시오! 할 수 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제를 맡은 영국 쇼트러스트 재단의 팀 파페 이사장은 경쟁을 통한 고용과 장애인의 주체적 선택권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올바른 고용주만 있다면 장애인고용은 충분히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는 만류 속에 나는 장애인 고용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노동 시장을 이해하면 장애인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주체적 선택권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하다. 장애인에게 일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자신이 원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조언자가 필요하다”며 “장애인과 조력자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팀 파페 이사장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쇼트러스트 재단의 고용서비스 모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쇼트러스트 재단에서는 ‘워크 스텝’(Work step)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직업적 능력을 평가해 단계별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장애인의 근로능력을 100%로 설정하고 장애인들의 생산능력을 퍼센트(%)로 계산해 30~80%에 해당하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직업훈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년 4천여명의 중증장애인들이 이 서비스를 받고 있다.
훈련을 통해 근로능력이 80%이상으로 발전할 경우 취업을 목표로 하는 다음 훈련단계로 넘어간다. 직업훈련을 통해 일반고용에 성공한 장애인들에게는 취업유지를 위한 지속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트러스트 재단의 고용서비스를 받으면 고용을 지속하고 있는 장애인이 1천여명에 이른다.
출처 : 에이블뉴스<주원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