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뱅크와 대비…새로운 나눔시스템 주목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 농수산물 지원센터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노은 농수산물 도매시장 안에 자리 잡은 대전 가톨릭 사회복지회 농수산물 지원센터. 20여 평의 좁은 규모지만 지역의 무료 급식소나 사회복지시설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곳이다.
농수산물 지원센터가 하는 일은 농수산물 도매시장 내 상인들이 기부하는 채소 등 농산물과 수산물, 과일 등을 사회복지 시설에 전달하는 역할.
지원센터에서 모아진 농수산물은 윤여창 소장과 자원봉사자의 손을 거쳐 대전 시내 무료 급식소 3곳을 비롯한 30여 곳의 복지시설에 전달된다. 이들 복지시설 대부분이 넉넉지 못한 재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송순강 씨는 "쉬는 날 틈틈히 나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채소나 과일을 전달할 때마다 복지시설에서 너무 좋아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난 3월 문을 연 지 두 달여 만에 하루 평균 500킬로그램의 농수산물이 센터에 들어오고 있다. 상인들이 전달하는 채소와 과일 등은 상당수는 유통과정에서 남은 잉여 농산물이지만 음식재료로 사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또 일부 상인들은 새로 들어오는 과일이나 채소를 센터에 전달하기도 한다.
초창기지만 센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잡을 수 있었던 데는 노은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환경관리위원회 정금진 회장의 역할이 컸다.
정 회장은 농수산물 도매시장 내 과일부와 채소부 등 4개 조합을 중심으로 상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으며 추가적인 참가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금진 회장은 "윤여창 소장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조합장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동참하자고 뜻을 모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의 푸드 뱅크가 이미 만들어진 음식을 나누는 것이라면 이번에 문을 연 농수산물센터는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나누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전 가톨릭 사회복지회 농수산물지원센터 윤여창 소장은 "전국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농수산물 지원센터가 성과를 거두면 이를 다른 시도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사회복지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전에서 처음 시도되는 식자재 먹을 거리 나눔터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새로운 푸드뱅크 시스템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대전CBS 김화영 기자 young1968@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출처 : 노컷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