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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장애인 인식은?200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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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식개선 작품공모전 수상작 2편 소개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은 충청북도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들 눈에 비춰진 세상'을 주제로 장애인식개선 작품공모전을 개최했다. 나와 다른 모습과 언어·행동,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을 동등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하기위한 취지를 담았다. 이번 공모전에서 충청북도교육감상을 수상한 작품 2편을 소개한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남신초등학교 5학년 1반 이승재

행복이란 말을 떠올리면 대부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그렇지만 그 단어를 떠올리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랄 나이에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이나 혼자서 움직일 수 없어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이 그럴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지금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내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곳에는 나와 정반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행복에 젖어 있을 때 그 사람들은 얼마나 힘든 생활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을까.

작년에 학교에서 장애체험을 한 적이 있다. 잠깐이지만 눈을 감고 걷는다는 것은 끔찍했다. 앞과 옆에 무슨 장애물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걷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진짜 그렇게 다니시는 분들은 지팡이 하나만으로 볼일을 보러 다니시는데 얼마나 불편하실까. 그리고 휠체어를 탈 때는 반 친구들 거의가 자신이 장애인이 되었다는 생각으로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기구 타듯 굴리는 친구들이 많았다. 두 다리로 걸을 수 없는 사람들의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주는 휠체어로 그렇게 장난삼아 타다니. 나 역시 아니라고는 하지 못한다. 나는 밝은 두 눈과 건강한 두 다리가 있어도 가끔 걸을 때나 뛸 때 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그런 것으로 생활을 하는지 정말 대단하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고 깊은 반성을 해야겠다.

지난주에 우리 가족이 오랜만에 마트에 가던 날 나는 깨달은 것이 있다. 이리 저리 다니며 물건을 사다가 생활용품을 싸게 파는 코너로 갔다. 거기서 물건을 구경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휠체어를 탄 두 사람이 우리 옆으로 다가오더니 물건을 뒤적이며 고르고 있었다. 다리를 보니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것처럼 보였다. 나도 모르게 눈이 다리 쪽으로 간 것이다. 왜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지 이런 점도 좀 고쳐야겠다. 그 사람들은 무엇에 쓸 것인지는 모르지만 휠체어에 앉은 채 물건을 고르다가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 그 떨어진 물건을 어떻게 할까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는데 엄마께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물건을 제자리에 올려놓으셨다. 누가 할 것인가를 따지지 말고 아무나 그냥 올려놓으면 되는 것을 난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 분들은 내가 생각했던 어려움속의 장애인이 아니었다. 장애를 극복하고 열심히 생활하시는 분들인 것 같았다. 쇼핑을 하는 내내 그분들의 모습은 비장애인의 모습보다 더 환한 웃음을 가졌고,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행복함으로 가득 차 있어 보기 좋았다.

그리고 가끔 엄마께 꾸중을 들을 때면 엄마께서는 말씀하신다. “너는 행복에 겨워서 어려운 걸 몰라.” 이런 말씀을 들었을 때 나는 그저 엄마 말씀이 잔소리라고만 여겨지기만 할 뿐 가슴에 와 닿는 그런 것이 없었는데 이제는 내 주위도 둘러보고 내 손길과 마음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이란 인식을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마음뿐이고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자신부터라도 말 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올해엔 대한적십자에 가입했으니 여기저기 다니며 다른 사람들을 도우고 봉사정신을 가지고, 내가 우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비장애인 보다는 장애인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며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장애인이신 분들, 희망 잃지 마시고 힘내세요. 여러분들을 위해 봉사하려는 사람이 한명 늘었으니까요.


나도 할 수 있어요!
대성중학교 2학년 2반 이영진

“나도 운전을 할 수 있어요!” 이 말이 그리 대단치 않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 사람의 상황을 알게 되면 놀라게 될 것이다. 50세 된 이 남자는 아기였을 때 소아마비에 걸려 두 다리가 거의 자라지 않았다. 두 다리가 짧아 여러 해를 양손에 의지한 탓에 그의 팔과 어깨는 더욱 튼튼하게 발달해 있었다. 그리고 자기 연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의 태도. 특히 자기도 운전할 수 있다고 말했을 때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진 행복한 자신감을 보게 되면 누구라고 그를 얕잡아 본 것을 부끄러워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을 직접 보지는 못 했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는 작은 감동을 느꼈다. 정상적이지 않은 몸으로 어떤 일을 하면 자신감부터 잃기 쉬운데 이 남자는 해냈으니깐 말이다.

우리가 장애인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들은 무엇이든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84년도에 한 영국 교직자가 불구자 체험을 하기 위해 ‘휠체어’를 탄 채 꼬박 하루를 보내 보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를 피하더라고 말하면서“사람들은 무시하려 했습니다. 마치 내가 거기에 없기라도 한 양 눈을 돌리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었습니다.” 라고 했다. 나도 그렇지만 어떠한 사람이든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과 마주치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아니면 거북스러워 일부러 외면하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반대로 지체장애인들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느낄 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휠체어’를 타고 지내는 한 사람은 “간단한 일입니다. ‘휠체어’를 보지 말고, 나를 보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지체장애인들을 만나거나 방문할 때, 어색해 하거나 유별난 투로 대화를 이끌어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른 친척들이나 친구에게 하듯이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의 불편한 몸을 계속 신경 쓰면서 지나친 친절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27년 동안 이나 ‘휠체어’를 타고 지내온 한 사람은 “사람들이 나를 불구자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할 때, 나는 그것을 고맙게 여긴답니다.” 라고 말하였다. 즉, ‘나는 다른 사람들이 ’휠체어‘가 아닌 바로 ’나‘를 봐줄 때 즐겁다’라고 해석 할 수 있다.

영국 방송 협회는 일련의 ‘라디오’ 연재물을 방송한 적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 사람들이 부지중에 지체장애인에게 가하는 손상에 대해 역설하였다. 이 문제에 관해 말하면서, 양팔과 양다리가 불구인 한 사람은 아주 솔직하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아내와 함께 중식당에 가면, ‘웨이터’가 아내에게 저분은 무슨 식사를 원하십니까? 라고 묻거나 또는 극장 안내인은 ‘저분은 어디에 앉기를 원하십니까?’ 라고 묻습니다. 마치 내가 ‘휠체어’에 앉아 있기에 말고 할 수 없는 양 말입니다. 그들은 말시키는 것이 내게 무리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고 그것은 매우 기분 상하는 일이지요.” 같은 문제에 대하여 다른 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 누군가의 시중을 받아‘휠체어’를 타고 외출했을 때, 도중에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게 되면 종종 ‘서 있는’ 사람끼리 그리고 보통 ‘휠체어’ 뒤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앉아있는 사람도 그 대화에 끼어들고 싶어 하는데도 말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거의‘ 이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 했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이 모든 일은 거의 모든 사람이 깨닫지 못하는 중에 벌어진다. 나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신체에 어떠한 장애가 있든 간에 하나의 쓸모 있는 사람으로, 친구나 친척을 대하듯이 편안하게 대해야 할 것이다.

어느 한 엄마와 아들이 장을 보러 갔을 때 일이다. 그 시장에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한 장애인이 있었다. 아들은 그 사람을 가리키면서 “엄마, 저 사람 좀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 엄마는 여느 어른들처럼 그 아이를 나무라면서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그 아이는 그 장애인에게 뛰어가 그 사람의 귀에 걸려있는 커다란 귀걸이를 보면서 “이런 멋진 귀걸이를 어디서 구하셨어요?”라고 말했다. 아마도 이 아이는 장애인을 보며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생각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편견 없는 아이를 본받고 싶다. 앞에서 애기했듯이 그들도 운전을 할 수 있다. 그들도 마음만 먹는다면 어쩌면 우리가 하는 것처럼 똑같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보다 훨씬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점을 보면서 따뜻하게 그들을 칭찬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노력하는 모습은 몸이 온전한 우리 보다 훨씬 더 낫기 때문이다. 나는 장애인들에게는 잘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표현이었던 것 같다.

순수한 어린 아이처럼 그들을 보며 배울 점은 배우고 칭찬할 점은 거리낌 없이 칭찬하고 도움을 베풀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들을 돕고 그리고 그들에게 일깨워줘야 할 것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대하듯 편하고 친절하게 충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조사를 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과 생각이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런 주제의 글짓기가 필요하지 않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출처 : 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