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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낙태보다 장애인 사회 적응 토대 마련이 우선"2007-05-22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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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싱어 프린스턴大 석좌교수 내한

"'장애 태아 살해'에 관한 논의보다 장애인이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우선이다"

실천윤리학의 거장 피터 싱어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가 21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강연했다.

한국철학회(회장 이한구)가 주최한 '제10회 다산기념 철학 강좌 - 이 시대에 윤리적으로 살아가기'의 진행을 맡아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싱어 교수는 서울대, 숭실대, 계명대에서 이미 세 차례 강연한 바 있다.

싱어 교수의 이번 방한 일정에서 마지막 순서인 21일 강연은 '생사판정의 도덕적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민감한 주제를 반영하듯 100여명이 넘는 청중이 참석하는 열띤 호응을 보였다.

싱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죽음의 기준은 심장박동과 혈액순환의 정지라는 '의과학적 이슈'가 보편적이었으나 '윤리적 이슈'로 전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뇌 기능이 완전히 정지한 환자들 중 일부는 분명 여전히 살아있는 인간유기체"라며 "투석 환자가 신장 기능을 기계에 의존한다고 해서 그를 사망했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뇌 기능을 잃은 환자들이 기술에 의해 생명을 유지한다고 해서 그들을 죽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동물 옹호론에 대해 "인간을 죽이는 것이 가령 닭을 죽이는 것보다 나쁜 일이냐고 묻는다면 누구든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그 윤리적 기준이 단지 어떤 종족의 구성원이냐에 따라 그런 차이를 낳는다면 그것은 종 차별주의이며 닭이 우리 종족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죽이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에서 널리 연구되는 배아 줄기세포 논의에 대해서는 "인간 배아가 호모 사피엔스 종의 일원이라고 해서 인간이 배아를 다룰 생명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설명한 뒤 "'장애 태아 살해'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인간이 생사를 좌우한다는 논의보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사회에 통합돼 교육받아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싱어 교수는 버트란트 러셀 이후 영미 철학자 중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생명윤리학회의 창시자로 '동물해방', '세계화의 윤리' 등의 저서로 널리 알려진 석학이다.

지난 2005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엄격한 채식주의자다.

그의 취미는 '자연에 방해되지 않는' 하이킹과 윈드서핑이다.

출처 : 아이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