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극단 휠 정기 공연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중증장애인들이 모여 만든 극단 휠이 24일부터 6월2일까지 연지동 가나의집에서 뮤지컬 '사랑'을 공연한다.
장애인 극단 휠은 중증장애인 자조 단체인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에서 2001년 설립한 부설단체다.
그동안 자신들의 이야기로 매년 창작극을 만들어 총 59회 공연했는데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선보일 뮤지컬 '사랑'은 평범한 사랑과 결혼을 꿈꾸는 장애인 득규와 어둡과 힘든 삶을 살아온 비장애인 정화가 만나 서로 마음을 열고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평범하고 순수한 사랑을 꿈꾸며 실제로 평범한 삶 속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극본을 쓰고 연출한 김지원 씨는 극단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 온 극단장 송정아 씨와 단원 김득규 씨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김득규 씨는 실제로 극에서도 주역을 맡는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는 김 씨는 비롯한 10명의 중증장애인과 비장애인 5명으로 구성된다.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중증장애인들이 노래와 춤이 많은 뮤지컬을 만든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극단에 참여하고 있는 강주리 씨는 "연극과 달리 노래가 들어가기 때문에 호흡을 유지하는 게 가장 힘들었으며, 몸을 움직여 춤 동작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장애인 출연자 중에는 배우 나문희 씨의 동생인 나종은 씨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매년 극단 휠의 연극에 참여해 온 나 씨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득규의 어머니 역을 맡는다. 나 씨는 극 중에서 뿐 아니라 평소에도 단원들이 어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극단 측은 전했다.
극단 휠은 "장애인들은 장애인이기 이전에 세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이 뮤지컬은 장애와 비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 누구나 꿈꾸는 사랑이야기"라고 말했다.
일반인 2만원, 대학생 1만5천원, 청소년·장애인 5천원. ☎02-706-3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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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