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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직 원할땐 ‘맞춤형’ 전략 세워라2005-09-23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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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의 채용 형태가 ‘신입 공채’에서 ‘경력 채용’으로 바뀌면서, 이직 또한 직장인들의 중요한 경력관리 방법으로 자리매김했다.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고, 대신 적당한 기회에 회사를 옮겨가는 것이 몸값을 높이고 능력을 인정받는 길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직장인 1171명에게 ‘이직 계획’을 물어본 결과, 82.7%가 “현재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봉을 높여 가거나 더 큰 회사로 옮기기 위해서는 꾸준한 자기계발과 전문성을 기르는 것은 이직의 기본조건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직의 형태에 따라 강조해야 할 부분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외국계·대기업 이직, 나만의 특기 갖춰야

최근 김아무개(35)씨는 7년 동안 일하던 회사를 떠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외국계 기업 ㅌ사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김씨가 그동안 몸담았던 업체는 ㅌ사의 하청업체였다. 중소기업에서 전세계 10만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다국적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연봉도 30% 이상 올랐다. 예전 회사에서 품질보증과 관련된 일을 했고, 김씨는 옮긴 회사에서도 같은 일을 하게 됐다. 김씨는 이직 성공의 비결로 서슴없이 ‘전문성’을 꼽는다.

“언젠가는 회사를 옮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죠. 8시에 퇴근하면 바로 학원에 가서 11시까지 캐드(CAD·컴퓨터 이용 설계) 수업을 들었습니다.” 외국계 기업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한 뒤에는 출퇴근길에 매일 영어회화 테이프를 들었다. 이직의 기회가 오자, 그는 이력서에 자신의 경력과 포부를 구체적으로 밝혔고, 그동안 맡았던 프로젝트의 성과에 대해서는 수치까지 써넣으며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 영어 인터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황선길 컨설팅사업본부장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은 업무의 전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격증을 따거나 관련 업계의 소식지 등에 자주 기고하는 등 평소에 준비를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외국어 능력은 기본이고,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프레젠테이션 능력에 따라 연봉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연봉 올리기 목표엔 인맥관리가 ‘사다리’

인사컨설팅 업체에서 8년 동안 일했던 정아무개(34)씨는 1년 전에 일반 기업의 인사담당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몸값’이 50% 이상 올랐다. 3500만원의 연봉이 5000만원으로 크게 오른 것이다. 새로 옮긴 회사 쪽에서는 정씨가 8년 동안 인사부문 일을 하면서 일관된 경력을 쌓은 점을 높이 샀다. 그러나 정씨에게 무엇보다 힘이 된 것은 ‘사람’이었다.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는 동안 고객사 관리를 꼼꼼하게 했고, 일에 적극적이고 책임감 강한 정씨를 눈여겨본 이 회사 관계자가 정씨를 스카우트한 것이다.

정씨는 “몸값을 올리려면 기본적으로 일관된 경력이 있어야 하고, 업계 정보를 빨리 파악해 빈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등에 항상 관심을 둬야 한다”며 “인맥을 꾸준히 관리하다 보면 얻는 정보가 쏠쏠하고, 이들이 일자리를 직접 추천하거나 소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기회를 먼저 잡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황 본부장

아무리 뛰어난 전문성을 갖고 있어도 몸값을 크게 높이기는 어렵다. 이때는 시기와 상황을 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성장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 기업이 커가면서 직무가 세분화·전문화되고 자리에 맞는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기업들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연봉을 더 주고라도 경험이 풍부한 경력자를 데려오고 싶어한다. 이때 인적 네트워크가 빛을 낸다. 관련 업계의 정보를 빨리 입수할 수 있는데다 ‘검증된’ 인력으로 추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업무 도전할 땐 자기능력 ‘포장’ 필요

국내 벤처기업의 생산직 사원이던 박아무개(32)씨는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로 고민하다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마케팅 부서 매니저로 옮겨앉았다. 박씨는 “생산 부서에서 일하면서, 관리나 품질검사 같은 ‘정적’인 업무보다는 직접 제품을 팔고 고객과 만나는 ‘동적’인 일이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취업희망 분야를 먼저 정하고 정보를 수집한 뒤, 자신이 왜 적임자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경력이 없다는 불리한 점을 덮기 위해, 면접할 때 과거 경력이나 경험보다는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에 초점을 맞춰 자신을 소개했다.

박씨는 “직무를 바꿔 이직을 할 때는 먼저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신중히 생각해 보고 여러 경로를 통해 가고 싶은 회사, 업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며 “특히 일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직종과 업계를 선택한 뒤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

기업에서 경력자를 찾는 이유는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던 일을 아예 바꿔 이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직을 원하는 이가 그 기업과 분야에 대한 안목을 갖고 있고, 그런 내용이 면접과정에서 증명된다면 꼭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직무전환 이직의 경우, 자신을 과장해서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잘 포장해 보여주고, 그 기업과 업무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애정을 내비쳐야 한다.

출처 :한겨레 최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