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정신지체 중복장애인들이 점자명함 제작
한달새 100만원 수입…지금까지 2만여장 소화
"안상수 인천시장과 시의원들의 점자명함도 우리가 만들었어요."
시각장애와 정신지체장애를 동시에 갖고 있는 시각·정신지체 중복장애인들이 점자명함을 제작하는 직업적응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좋은 성과물을 내고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인천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용기)는 올해 3월 5일부터 시각·정신지체 중복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점자명함 제작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손끝으로 사랑을 전해요'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직업재활기금을 지원받아 실시하는 사업이다.
현재 총 6명의 참여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 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점자명함 제작에 한창이다.
약 보름간의 훈련을 거쳐 지난 3월 20일께부터 실전에 돌입했다. 100장을 찍는데 받는 돈은 3천원. 한 달이 지난 4월 20일께 수입 결산을 내봤더니 1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주요 고객들은 관공서와 관련 기관들 관계자들이다. 지금까지 인천시의회 의원들의 명함 1만6천500장을 찍었고, 인천시교육청 교육위원 명함을 4천장을 찍었다. 안상수 인천시장의 명함도 직접 제작했다. 지금까지 제작한 점자명함은 2만여장이 훨씬 넘는다.
앞으로 주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점자명함을 찍는 기계가 1대밖에 없어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기계 1대당 130여만원의 고가이기 때문에 기관 입장에서 선뜻 구입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직업재활팀 이주연씨는 "복지관에서 받는 직업재활기금은 쪼개서 이번 사업을 시작했는데, 현재 역학교육 등 다른 사업들도 진행되고 있어서 더 이상 예산을 빼내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천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측은 이번 사업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그동안 시각장애와 정신지체장애 두 분야에서 소외받을 수밖에 없었던 중복장애인들에게는 직업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게 됐고,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점자명함 확대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권익 신장과 지위 향상을 이루게 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반 시민들에게는 장애인식 개선을 이룰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직업재활팀 이주연씨는 "집안에서, 시설에서 갇혀 살던 시각·정신지체 중복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서 일을 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다"면서 "시각·정신지체 중복장애인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출처 : 에이블뉴스<소장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