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김정호(36) 씨는 PC 화면에 떠 있는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그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인터넷은 물론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사무용 문서도 만들 수 있다. 김 씨는 “세상 소식에 목마른 시각장애인들은 인터넷으로 신문 읽기를 즐긴다”며 “그런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애인들에게 ‘제2의 눈과 귀, 손’이 되어주는 첨단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 크게 확대된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장애인을 위한 ‘2007년 보급용 정보통신 보조기기’ 44개를 선정해 보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32개보다 12개가 많아진 것이며, 특히 시각 및 정신지체 장애인용 제품이 많이 늘었다.
올해의 보급용 제품에는 시각장애인에게 PC 화면을 읽어주는 ‘스크린 리더’ 소프트웨어와 입으로 움직이는 특수 마우스, 바코드를 찍으면 책의 내용을 읽어주는 음성출력기, 그림을 선택하면 말로 바꿔주는 의사소통 보조기기 등이 포함돼 있다.
정통부는 보조기기 사용을 원하는 장애인들의 신청을 받아 평균 60만∼80만 원인 제품 가격의 80%를 지원해 줄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기초수급생활자와 차상위계층 장애인에게는 제품 가격의 90%가 지원된다.
정보통신 보조기기 신청은 다음 달 1일부터 40일간 각 지역 체신청에서 받는다. 정통부는 소정의 심사를 통해 최종 보급 대상자를 선정한 후 8월부터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혜영 정통부 정보문화팀장은 “18억 원의 예산을 들여 3000여 대의 보조기기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 동아일보<문권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