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마찬가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28년째 한결 같은 마음으로 청각장애 제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50대 교사가 주위의 존경을 사고 있다.
주인공은 청각장애인 학교인 충북 충주시 성심학교에서 직업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전원식(57) 교사.
전 교사는 대학 재학 시절만 해도 장애가 없는 정상인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공학도였으나 곧 퇴행성 난청으로 청력을 완전히 잃고 실의에 빠져 지냈다.
그러나 전 교사는 이후 주변의 권유로 양복기술을 익히게 됐고 양복 만드는 일에 종사해 오다, 지난 80년 자신과 마찬가지 처지인 청각장애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결심하고 충주성심학교를 찾았다.
전 교사가 지금까지 배출한 제자만도 모두 500여 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졸업 후 양장과 양복업계에 취업했거나 직접 점포를 경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열린 충북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올 2월 졸업한 이경민(47.여)씨가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전 교사가 지도한 제자들이 3년 연속 은메달을 따는 성과를 냈고, 전국 규모 직업기술 경연대회에서도 여러 명이 입상했다.
전 교사는 졸업생들에게 학교 소식을 수시로 전해주는 메신저 역할도 하고 있으며, 결혼이나 애사 등 가정사를 꼼꼼히 챙겨주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는 등 졸업생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이 학교 조일연 교감은 "전 교사는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까지 일일이 보살펴 주며 삶의 희망을 심어 주고 있는 참 스승"이라고 말했다.
청주CBS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
출처 : 노컷뉴스 |